이달부터 5G 자급제 단말에 LTE 요금제 가입 가능고가 5G 요금제 통한 무선매출 상승세 제동대규모 5G 투자 비용 회수 부담도
  • 5G 자급제 단말에서도 LTE(4G) 요금제 가입이 공식적으로 가능해지면서 이동통신업계를 중심으로 수익 악화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수조원대 5G 투자를 앞둔 만큼 관련 비용을 충당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자급제 단말에서 LTE 요금제 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5G 이동통신 이용자 보호 강화 정책을 발표했다. 이통 3사가 이용 약관을 변경 신고하면서 SK텔레콤과 KT는 지난 21일부터 관련 내용을 적용했으며, LG유플러스는 오는 28일부터 가능해진다.

    그간 이통 3사는 5G 가입자들의 원활한 전용 콘텐츠 이용 등을 이유로 5G 단말기에서 LTE 요금제 가입을 제한해 왔다. 다만 LTE 요금제 대비 높은 가격과 5G 품질 불만 등에 따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통신서비스 제도개선자문위원회의 논의 등을 거쳐 이 같은 조치에 나섰다.

    정부와 이통사는 이번 조치가 5G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통사의 경우 LTE 가입자 확대에 따라 향후 수익 악화에 대한 고민도 커진 상황이다.

    5G 요금제의 경우 LTE에 비해 고가로 형성된 만큼 이통사 수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왔다. 지난해 5G 상용화 이후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5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5G 서비스를 불편함 없이 이용하기 위해서는 8만원대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해야 하는 만큼 무선매출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 2분기의 경우 이통사별 무선매출은 SK텔레콤 2조 9398억원, KT 1조 7225억원, LG유플러스 1조 347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0.6%, 4.9% 증가한 수치다.

    5G 가입자 역시 연내 1000만명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5G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선 하반기를 기점으로 실적에 일부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다양한 구매 혜택으로 자급제 단말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는 점에 비출 때 LTE 요금제 전환율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자급제 단말에만 LTE 가입이 적용된데다 5G 전용 콘텐츠도 점차 늘고 있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지는 않지만, 체감 가능한 수준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5G 투자 비용뿐만 아니라 수조원대 추가 투자도 앞두고 있어 향후 비용 회수에 대한 부담이 가중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