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후 첫 신작 '미르4' 출시 앞둬원작 성과 힘입어 실적 반등 기대감 '쑥'IP 분쟁서 '승소' 잇따라… 기대수익만 '수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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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게임사 위메이드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선다. 2018년 이후 2년 만에 자사 대표 IP(지식재산권) 기반의 신작 출시를 앞둔데다 IP 관련 국제 소송에서도 잇따라 승소하면서 '퀀텀점프(비약적 발전)' 가능성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하반기 중 모바일 신작 '미르4' 정식 서비스에 나설 예정으로, 회사 측은 지난 11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한 상태다.자회사인 위메이드넥스트가 개발 중인 미르4는 위메이드가 2001년 선보인 PC온라인 게임 '미르의전설2' IP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위메이드가 '미르 트릴로지'로 명칭한 모바일 신작 3종(미르4, 미르W, 미르M)의 첫 번째 작품이다.미르4는 원작 속 미르 대륙을 배경으로, 새로운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들은 사냥, 채집, 채광, 운기 조식 등 성장과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4대 분기 플레이는 물론, 정치, 경제, 사회 시스템을 통해 높은 수준의 자유도를 경험할 수 있다.앞서 회사 측은 2018년 7월 모바일 MMORPG '이카루스M'을 선보인 이후 장기간 신작 부재에 따라 매 분기 높은 실적 락을 거듭해왔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지난해부터 올해 2분기까지 적자와 흑자를 번갈아 기록하는 등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회사 안팎에선 미르4 출시를 통해 위메이드의 매출 구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작 미르의전설2가 국내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한 만큼 실적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미르의전설2의 경우 2004년 중국 시장에서 65%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2005년에는 세계 최초로 중국 동시접속자 수 80만명을 기록해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등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2011년에는 단일 게임으로 전세계 누적 매출 최대 기록인 2조 2000억원을 기록해 주목받았다.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역시 지난 5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미르4는 정통 MMORPG 시스템에 액션 MMORPG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는 국내 시장에서 감히 TOP에 도전하겠다는 의미이며, 중국에서 미르의전설의 위상은 국내 시장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현지 시장에서도 1등을 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위메이드는 현재 진행 중인 미르의전설 IP 관련 국제 소송에서도 승소를 거듭하며 라이선스 사업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2001년 미르의전설 IP 계약을 체결한 중국 셩취게임즈(구 샨다게임즈)를 시작으로 다수의 중국 게임사와 라이선스 분쟁을 겪고 있다. 이들 중국 게임사는 미르의전설 IP 기반의 게임을 서비스하면서도 정작 로열티는 지불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다만 올 상반기에는 킹넷 자회사들에 대해 대한상사중재원으로부터 손해배상금 판결을 받았으며, 싱가포르 ICC(국제상공회의소)에서는 셩취게임즈를 상대로 '미르의전설3' PC 게임 계약 위반 중재 승소와 손해배상금 지급 판정도 받아냈다.37게임즈와는 중국 북경지식재산권법원에서 진행된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승소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액토즈소프트, 란샤정보기술, 셩취게임즈 등을 상대로 한 싱가포르 ICC의 미르의전설2 SLA(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계약) 위반 중재에서도 승소하는 쾌거를 거뒀다.회사 측은 미르의전설 IP 분쟁에서 확립한 권리를 기반으로 IP 위상에 걸맞은 사업 및 수익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관련업계에선 승소에 따른 손해배상금 등을 통한 기대수익만 수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신작 미르4를 통해 이르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급격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중국 시장 진출 계획에 따라 증가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IP 소송의 경우 연이은 승소 판결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다수의 소송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M&A(인수합병) 등 여러 전략적 투자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