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커머스, 코로나19 사태에 ‘선물하기’ 서비스 이용 급증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유통사업 진출… 빠르게 이용자 확보 중카카오톡 플랫폼 이용… e커머스 적자 속에서도 영업이익률 25%
  • 포털업계의 e커머스 시장 진출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맞이하고 있다. 업계 1위로 부상한 네이버에 카카오까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나서는 것. 

    규모로는 쿠팡, 이베이코리아에 크게 못 미치지만 성장세는 만만치 않다. 특히 e커머스 업계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한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17일 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분할된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는 최근 빠르게 영토를 넓혀가는 중이다. 

    카카오커머스의 사업의 핵심은 현재까지 카카오톡 선물하기다. 코로나19로 사람간 접촉이 줄어들면서 메신저인 카카오톡에서 선물하는 소비자가 부쩍 늘어난 것이다. 카카오커머스의 상반기 선물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6% 신장했다. 

    최근에는 추석을 맞아 선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날짜와 주소를 지정해 선물하기를 구매하면 카카오톡 감사의 메시지와 함께 전달되는 것이 특징이다. 

    서비스의 다양화도 눈에 띈다. 카카오커머스가 5월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인 ‘카카오쇼핑라이브’는 100일째를 맞이한 이달 들어 톡채널 친구 100만명을 확보했다. 진행된 25회 라이브 누적 시청 횟수만 500만회. 유통업계에서 앞다퉈 라이브커머스 진출에 나서는 과정에서도 돋보이는 결과다. 

    이 외에도 공동구매 서비스인 ‘톡딜’이나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의 서비스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카카오톡 톡채널을 통한 높은 접근성이 이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카카오커머스의 2분기 전체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57% 늘어났다. 톡스토어 결제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7배, 전분기 대비 46% 확대됐다. 메이커스 거래액도 전분기 대비 52% 성장했다.

    주목할 점은 카카오서비스가 이 과정에도 꾸준히 수익을 내왔다는 점이다. 지난해 카카오커머스의 지난해 매출은 2961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기록했다. 분할후 첫 연간실적에서 영업이익률 25.6%를 기록한 것이다. 

    비상자인 카카오커머스는 별도 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모회사 카카오의 2분기 호실적에도 카카오커머스의 실적 성장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코로나19 특수로 인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다른 e커머스 업계와의 차별점이다.

    현재까지 대형 e커머스 업체 중 영업이익을 내는 곳은 이베이코리아가 유일하다. 지난해 흑자를 냈던 11번가도 올해 적자로 전환된 상황. e커머스 업계 대부분이 지속적인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적자를 버텨내야하는 것과 달리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한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 e커머스 업계와 달리 포털 및 메신저 플랫폼을 등에 업은 포털 자회사의 성장이 코로나19를 맞아 본격화되고 있다”며 “전통적 e커머스가 국내 포털 플랫폼 사업자들의 도전을 맞이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네이버쇼핑은 지난해 선발주자를 제치고 연간 쇼핑 결제액 업계 1위를 차지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e커머스 업계의 신선식품 배송 경쟁에 합류했다.

    카카오커머스 측은 “아직은 카카오 선물하기가 주요 사업이지만 다양한 사업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