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어닝 서프라이즈'윤기철 대표이사 취임 후 브랜드 리뉴얼 박차브랜드 리뉴얼 홈페이지 오픈… 온라인 강화 '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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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리바트가 젊은 층 공략, 윌리엄스 소노마 출점전략 변경, 온라인 사업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브랜드 리뉴얼 마무리 수순에 들어섰다. 

    1일 현대리바트는 리뉴얼 브랜드 홈페이지를 오픈, 온라인 사업 강화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올해 취임한 윤기철 대표이사 사장의 온라인·소규모 사무용·B2C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에, 사실상 '쐐기'를 박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윤 대표 취임 이후 현대리바트는 성과를 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뤄내며 업계 1위인 한샘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1조290억343만원으로, 전년 동기(8965억624만원)을 이미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1년만에 14.8% 증가라는 높은 폭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한샘의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1조2613억1905만원으로, 전년 동기(1조2051억3385만원) 대비 4.7% 증가했다. 

    현대리바트의 고성장으로 한샘과의 차이는 좁혀지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1위를 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 물류배송 인프라 확대 이어 홈페이지 전면 리뉴얼

    현대리바트가 새로 오픈한 리바트몰은 VR(가상현실) 등 첨단 IT기술을 적용해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가 하면, 고객 참여형 콘텐츠도 새로 도입하는 게 핵심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VR로 체험하고 구매까지 가능한 ‘VR 쇼룸’ 등 첨단 제품 시연 및 구매 기능을 새롭게 탑재했다.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 및 SNS 계정을 활용해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이 가능하며, 카카오페이·삼성페이 등 간편 결제 시스템을 통해서도 결제할 수 있다. 여기에 별도의 모바일용 ‘리바트몰’ 앱(APP)도 선보인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가구 시장 공략을 위해 그동안 온라인몰 서비스 경쟁력 제고와 물류 인프라 확충 등 핵심 역량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년 온라인 사업 규모를 20% 이상씩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현대리바트는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물류배송 인프라 확대에 나선 상태다. 현대리바트는 총 1395억원을 투자한 ‘리바트 스마트워크센터’ 물류센터 부문을 지난 5월 중순부터 앞당겨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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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로써 현대리바트의 전체 물류센터 규모는 기존 7만2000㎡에서 14만4000㎡로 약 2배 가량 늘어나고, 일 평균 출고 가능 물량도 기존 대비 2.3배 증가하는 등 물류 기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 타겟 연령층 확 낮춘다… 디자인 실험

    현대리바트의 브랜드 리뉴얼 작업은 온라인이 다가 아니다. 현대리바트는 영고객을 겨냥한 ‘디자인 실험’에 나섰다. 기존 현대리바트는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대표격으로 사실상 구매력이 있는 나이대가 높은 고객층이 주 타겟층이었다. 

    하지만 최근 현대리바트는 가구 디자인에 팝아트·수채화·유화 등에 활용되는 다양한 예술 작업 기법과 이질적인 소재 및 색상을 과감히 조합한 ‘팝 캐주얼 가구’ 컬렉션을 선보인데 이어 원색과 독창적 디자인을 강조한 '위트로' 컬렉션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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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리바트가 이처럼 디자인 차별화에 나서는 것은 주52시간 근무제와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리빙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내 가구시장에 진출한 이탈리아 ‘까시나(Cassina)’, ‘폴리폼(Poliform)’ 등 해외 명품가구들이 매장을 확대하면서 높아진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기존에는 호불호가 크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였다면, 앞으로는 패션기업처럼 제품 개발에 있어 디자이너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반영해 제품 디자인을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내 대형 가구 브랜드에서 처음하는 시도인 만큼, 제품 개발 비용을 기존보다 3~4배 늘리고 신제품에 대한 매출 목표도 없앴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특히 디자인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 들어 디자인과 제품 설계 등을 전담하는 개발 인력을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렸다. 또한 급변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제품 디자인에 신속하게 반영하기 위해 제품 개발 기간을 3개월로 줄이는 ‘패스트 트랙’ 제도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현대리바트는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 중 디자인의 핵심요소인 색상·소재·마감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리바트 CMF 라이브러리(가칭)’도 신설할 계획이다. 여기에 디자이너들의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 현재 경기도 용인 공장에 위치한 샘플실과 시제품 품평회장을 서울로 이전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엄익수 현대리바트 리빙사업부장(상무)은 “내년 중 해외에서 주목도가 높은 글로벌 가구 디자이너 등과 협업한 디자인 특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앞으로 해외 명품가구 수준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국내 가구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윌리엄스 소노마 출점 전략 변경

    현대리바트는 미국 최대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Williams Sonoma)’의 출점 전략을 완전히 바꿨다. 새로운 출점 전략의 핵심은 직영 전시장 외 백화점・아울렛 매장 확대, 매장 컴팩트화, 상품 큐레이션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려는 조치다.

    현대리바트의 이런 출점 전략 수정은 지난해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현대리바트는 매장이 입점해 있는 현대백화점 대구점・목동점・무역센터점 등 세 곳을 테스트 매장으로 정하고, 매장 크기를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바꿨다. 매장 위치도 기존 벽면 매장에서 에스컬레이터 주변으로 옮기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매장 규모를 줄였음에도 세 개 매장의 월평균 매출은 12%, 신규 구매 고객 수는 10% 가량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리바트는 앞으로 이런 출점 전략을 적용해 윌리엄스 소노마 매장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지속적인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통해 국내 홈퍼니싱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