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더현대 서울(The Hyundai Seoul)’오픈서울 최대 규모… "미래의 라이프스타일 제시"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 정지선 '뚝심 경영' 빛나
  •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현대백화점그룹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이 다음 달 26일 서울 여의도에 미래·혁신형 백화점 ‘더현대 서울(The Hyundai Seoul)’을 선보인다.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실점포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하는 와중에 신규 점포 출점에 나선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 서울 최대 규모..."미래의 라이프스타일 제시"

    ‘더현대 서울’은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면적만 8만9100㎡(2만7000평)에 달한다. 축구장 13개 크기로 서울 시내 백화점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점포명에 백화점이라는 단어를 빼고, '서울'을 사용했다. 젊은이들의 유행을 선도하는 장소이자,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글로벌 문화·관광 허브'로 키우겠다는 의지다.

    지하 1층에는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을 조성하고, 5층과 6층에는 '컬처 테마파크'를 선보인다. 실내 녹색 공원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과 여가생활, 식사 등을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복합문화공간 '알트원(ALT.1)'과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 이탈리아 유명 그로서란트 이탈리(EATALY) 국내 2호점과 키즈 놀이터 등이 들어선다.

    백화점 최초로 무인 매장도 선보인다. 고객이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앱)에 결제수단을 미리 등록해 놓으면, 매장 내 설치된 40여 개의 카메라와 150여 대의 무게 감지 센서를 통해 상품을 갖고 매장을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여기에는 현대백화점그룹 IT 전문기업인 현대IT&E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해 개발한 자체 기술이 적용됐다.

    또 1만1240㎡를 조경 공간으로 조성해 고객 쉼터로 제공한다. 의류 매장 170개를 입점할 수 있는 크기다. 점포 내부는 순환 동선 구조로 구성해 마치 대형 크루즈에 있는 듯한 공간을 연출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의 50년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한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선보여 '더현대 서울'을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방침"이라며 "동시에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쇼핑 경험과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해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 ▲ ⓒ현대백화점그룹
    ▲ ⓒ현대백화점그룹
    ◇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 정지선 '뚝심 경영' 행보 

    정 회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자 유통 대기업들은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투자를 자제하고 신규 출점을 미루고 있는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M&A를 성사시킨 것만 3건이다. 지난해 5월에는 기능성 화장품 기업 '클린젠 코스메슈티칼'(클린젠) 지분 51%를, 8월에는 SKC가 보유한 SK바이오랜드 지분 27.9%(경영권 포함)를 인수했다. 화장품 시장 공략을 정조준한 투자였다.

    이달 4일에는 복지몰 업계 1위인 이지웰 지분 28.26%를 사들였다. 이지웰은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복지몰을 위탁운영하는 업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1위 사업체다. 현대백화점은 그간 작년부터 제휴를 맺고 이지웰이 운영하는 복지몰에서 패션·잡화·명품 관련 상품을 판매해 왔다.

    정 회장은 연이은 M&A를 통해 그룹 핵심사업 축을 4개로 완성했다. 기존 유통(백화점·홈쇼핑·아울렛·면세점), 패션(한섬), 리빙·인테리어(리바트·L&C)에 이어 '뷰티 및 헬스케어' 부문까지 확장해 사업포트폴리오를 4개로 재정비했다. 유통 영토를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올해 들어 임직원들에게 '과감한 도전'을 주문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5일 창립기념일에서 "먼 미래를 지향하면서 가까운 미래를 준비하고 도전하는 자만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우리 모두 과감하게 도전하고 시도해 나가자"고 했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지 않으면 침몰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며 "수많은 도전을 통한 실패에 당당히 맞설 때, 비전은 현실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