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매도 리포트 후 주가 하락…장중 80만원 붕괴이틀 새 시총 6조 넘게 빠져…시총 순위 네이버에 밀려 5위로 "지주사 할인율 적용해야" VS "상장 수혜종목 LG화학, 가치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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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을 둘러싼 국내외 증권사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외국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한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분위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2만9000원(3.49%) 내린 80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80만원선이 무너지며 79만1000원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전날 6.73%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이틀 새 6조원 넘게 증발했다. 현재 시총은 56조6857억원으로 지난 25일(62조9684억원)보다 6조3000억원 빠졌다. 코스피 시총 순위도 네이버(NAVER)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전날 외국계 증권사인 CS의 매도 보고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130만원에서 68만원으로 직전가보다 47.7% 내렸다. 투자의견도 매수(아웃퍼폼)에서 매도(언더퍼폼)으로 하향 조정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슈가 하향 조정의 계기가 됐다. 2차전지 사업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다면 LG화학도 할인율을 적용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민훈식 CS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앞둔 시점에 투자자들이 큰 폭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모회사를 살 이유가 없다. 업종내에서 가장 비선호 종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LG화학을 타겟으로 한 공매도 거래량은 10만1295주다. 전 거래일에도 7만6245주의 공매도 물량이 나왔다. 지난 3일 국내 증시의 공매도 거래가 부분적으로 재개된 이후 가장 많은 공매도량 기록을 이틀 연속 갈아치웠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의 수혜주는 LG화학이 될 것이고 자회사 상장 시 모회사 가치가 부각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영증권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153만원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145만원, 하나금융투자와 미래에셋증권은 140만원을 제시했다. CS의 적정 가격과 2배 이상 차이나는 수준이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지난 2019~2020년 연평균 6조원에 달했던 설비투자(CAPEX)를 양극재를 포함한 이차전지 밸류체인과 제약, 화학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이후에도 LG화학의 실적에 연결로 반영되며 성장 드라이브를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목표주가 하향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나온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철저한 이익 체력이 전제된 LG화학의 주가 프리미엄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직후 LG화학에 적용될 전지사업 가치는 46조원(지주사 할인율 50% 적용)이다"며 "이를 적용하면 LG화학의 적정주가는 현재의 120만원에서 78만~80만원으로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