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상장 리츠 20여개 도달, 시장 국면 진입 자산 편입 구체화·자금 조달 활발…성장 탄력 속도금리 인상기 투자 매력 부각, 배당 수익률 개선 기대
  • 연말까지 다양한 자산을 담은 신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들의 상장이 예고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높은 배당 수익 뿐 아니라 자산 밸류업(Value-up)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연내 NH올원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등 3개의 리츠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마스턴프리미어, 더원리츠 등의 상장이 예상된다. 

    공모일정이 가장 빠른 곳은 NH올원리츠다. 오는 28~29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거쳐 11월 3~5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주식수는 2810만주로 이번 공모를 통해 1405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NH올원리츠는 분당 스퀘어, 에이원타워 당산, 에이원타워 인계, 도지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다양한 유형의 코어플러스 자산에 투자하는 실물형 멀티섹터리츠로 10년 평균 약 7%의 배당률을 형성하고 있다. 상장 후 신규자산 편입을 통해 5년 내 총 자산규모(AUM) 1조5000억원을 달성하고 전략적 매입으로 최적의 포트폴리오 운용을 추구할 방침이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내달 말 공모청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천 스퀘어원 쇼핑몰과 용산 드래곤시티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앤레지던스’를 편입했다. 미래에셋글로벌제1호리츠는 미국 스페인 소재 물류센터 편입을 계획 중이다.

    국내 상장 리츠는 현재 15개로 내년까지 20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9~2020년 상장된 리츠들이 자산 편입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는 점은 성장 탄력 요인으로 꼽힌다. 대부분 초창기 리츠 공모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초기 자산 규모를 최소화해 상장했기에 향후 2~3년간 활발한 자산 편입과 자본·차입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이 예상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싱가포르 사례를 볼 때 상장 리츠 개수가 20여개에 도달하며 관련 지수와 금융상품 개발이 활발해졌다는 점에서 국내 리츠는 본격 성장의 길목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자산 편입을 준비하는 리츠들의 유상증자 규모만 약 8000억원, 편입 자산 규모는 1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를 토대로 내년 상장 리츠와 인프라 펀드의 코스피 대비 시가총액 비중은 현재의 0.5%에서 0.7%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물가 상승 압력과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리츠 투자 매력도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더라도 물가 흐름과 연동해 부동산 가격은 상승한다. 부동산 가치가 쉽게 하락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기 투자 대안으로도 거론된다. 

    아울러 꾸준히 임대 수익을 낼 수 있기에 배당 안정성도 높은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상장된 리츠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7.13% 수준이다. 지난해 새롭게 상장된 6개 리츠의 상장 시점이 하반기에 몰려 정상적인 배당이 이뤄지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장 리츠 수익률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인컴형 자산 특성상 리츠 투자 시 배당 수익률이 가장 중요한 변수지만 고배당보다 배당의 성장 여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기존 자산의 가치 증대를 활용해 유상증자와 주식 수 증가를 최소화하면서 추가 자산을 획득하거나 보유 자산의 활용가치를 극대화하는 밸류애드 역량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