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현대백화점 3Q 매출 성장률 15% 대 롯데백화점 매출 5.9% 신장… 명품 성장 부진공격적인 리뉴얼…부진점포 매각, 주거개발 추진
  • ▲ 롯데백화점 본점.ⓒ롯데쇼핑
    ▲ 롯데백화점 본점.ⓒ롯데쇼핑
    백화점 업계가 3분기 매출 성장 속에서도 확연하게 엇갈리는 표정을 하고 있다. 백화점에 따라 매출 상승 폭의 차이가 극적으로 갈렸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백화점의 명품 브랜드 비중 차이가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 3사의 3분기 매출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장 화색이 도는 곳은 바로 신세계다. 신세계의 백화점사업은 3분기 매출이 50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3% 늘었다. 거래액인 총매출은 1조37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늘었다. 3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신세계의 백화점사업 실적은 신세계에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 대전신세계, 광주신세계의 실적을 각각 단순합산한 수치다. 

    현대백화점도 3분기 백화점부문에서 매출 49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1%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5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총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1% 신장한 1조481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백화점부문은 현대백화점과 계열사 한무쇼핑의 실적이 더해진 수치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상대적으로 표정이 엇갈리는 중이다. 롯데쇼핑의 백화점부문은 3분기 매출 65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9% 신장에 그쳤고 총매출은 1조7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성장에 그쳤다. 경쟁사의 절반 이하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희망퇴직 비용 600억원이 인식되면서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3분기 롯데백화점의 영업손실은 210억원 규모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경쟁사의 호실적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여기에는 롯데백화점에서 명품매출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주효했다.

    신세계의 경우 해외명품 매출이 전년 대비 28% 신장했고 여성, 남성이 각각 13%, 12% 신장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롯데백화점의 해외패션 매출은 18.3%, 남성스포츠 10.8%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된 것. 롯데백화점의 다점포 전략이 명품의 성수기에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각각 11개, 16개의 점포를 보유한 것에 반해 롯데백화점은 전국 총 32개의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수도권 주요 거점 백화점을 제외하면 명품 유치가 상대적으로 뒤쳐질 수밖에 없는 사업적 한계가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의 지방 거점 백화점에 명품이 약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명품이 백화점 성장을 견인하는 시기에 큰 수혜를 입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백화점 실적에 경쟁사와 달리 복합몰, 아울렛이 대거 포함돼 있다는 것도 주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32개 백회점 외에도 상대적으로 명품 수혜와 거리가 먼 복합쇼핑몰 6개점과 아울렛 22개점이 포함돼 있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명품 브랜드를 크게 강화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내년 공격적인 리뉴얼을 통해 본점의 명품 확대, 롯데백화점 김포점, 수원점의 롯데몰과 통합 등을 진행한다는 포부다. 더불어 새로운 모델의 대형점포 개발을 위해 신규 출점 및 증축 과정에 해외 건축가와의 협업도 적극 추진되는 한편, 부짐점포의 매각 및 상층부 오피스 전환 및 주거시설 재개발도 이뤄진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명품에서 약하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공격적인 리뉴얼과 명품 브랜드의 유치 등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