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공략 방점…소통 강화 위해 메타버스 지점 오픈젊은 층 유입 위해 핀테크 플랫폼 통해 주식 거래 서비스 제공해외주식 인프라 확장에도 적극적
  • 유진투자증권이 눈에 띄는 디지털 혁신 행보를 이어가며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 투심 잡기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최근 메타버스 지점 오픈에 이어 내년 1월 대형사 중심의 간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시장에 중소형사 최초로 등판할 예정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내년 초 간편앱 출시를 앞두고 현재 마무리 테스트 단계에 있다. 당초 지난 10월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검토를 통해 시기를 조금 미뤘다.

    간편함을 콘셉트로 한 MTS의 타깃층은 이해하기 쉽고 편리한 투자 플랫폼을 추구하는 MZ세대다.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이 올해 초 간편 MTS를 선보이면서 20~30세대 신규 고객을 빠르게 늘려가자 삼성증권, KB증권 등 대형사 중심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대형사 중심의 간편앱 시장에 중소형사인 유진투자증권이 뛰어든다는 건 MZ세대를 향한 적극적인 구애로 볼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중소형 증권사 중 최상위지만 중소형사 특성상 브랜드 인지도의 한계로 인해 눈에 띄는 점유율 확장이 이뤄지 않았다.

    그간 업계는 디지털 전략 측면에서 유진투자증권이 중소형사 중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해왔다.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다양한 디지털 혁신을 시도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장선상으로 지난해 유진투자증권은 한국IBM과 디지털 인프라 혁신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회사 중장기 전략 핵심과제 중 하나인 IT 인프라 혁신을 통한 서비스 강화를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최근엔 MZ세대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메타버스에 올라탔다. 

    유진투자증권은 문화특화 WM센터인 서울 논현동 챔피언스라운지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그대로 구현한 것. 문화특화 WM센터를 표방하는 챔피언스라운지금융센터의 실제 모습을 반영해 1층은 문화예술 전시와 콘퍼런스 공간으로, 옥상은 야외 액티비티를 위한 옥상정원으로 꾸렸다.

    이를 통해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1층 문화예술 전시 공간을 활용해 미술품 전시·문화예술 세미나 등 메타버스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체 이용자의 70%가 MZ세대인 핀테크기업 핀크와도 손잡았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4월부터 핀크앱 내 '투자몰'을 통해 주식·펀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Z세대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200여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핀테크의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행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해외주식 투자붐이 불고 있는 만큼 해외주식 직접투자 인프라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내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올초부턴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MTS에서 제공되는 해외 주식의 종목별 정보를 대폭 늘렸으며 주요 권리 정보를 문자 메시지로 알려주는 '해외 주식 권리 통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채널 역시 본채널 외 해외주식 전문 채널인 찐테크TV를 별도로 운영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MTS 개발·유지 보수에 이르기까지 수십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중소형사로선 쉽지 않은 결정"이라면서 "MZ세대는 미래 큰손이다. 당장 뚜렷한 성과로 입증되지 않더라도 10년, 20년 후 추수한다는 심정으로 씨를 뿌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