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양자암호 통신 품질평가 기준 국제표준 승인양자 키 분배 방식 사용, 상업화 최우선기존 장비위주 개발, 네트워크 구성 표준화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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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개발한 양자암호통신이 국제표준 승인을 받으며 이통3사 간 경쟁에서 앞서나간다. KT는 표준화와 상업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국산화 생태계 조성에 힘쓴다.

    24일 KT에 따르면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품질 평가 기준이 세계 최초로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부터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물질량의 최소 단위 ‘양자(quantum)’의 특성 중 복원 불가한 특징을 이용한다. 데이터 전송과정에서 암호키를 송·수신자가 아닌 제3자가 해킹을 시도하면 정보가 변질돼 해킹을 무력화할 수 있다.

    이번에 KT가 국제표준으로 승인받은 서비스 품질 평가 기준은 ▲응답지연 ▲응답지연변이 ▲손실율에 따라 품질을 측정한다. 해당 평가 기준은 세계 최초 표준화 기술로 인정받았다. 양자암호통신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인 타 통신사에 우위를 점했다.

    KT는 24일 양자암호 기술 현황과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기술 표준과 장비 및 네트워크 분야 기술 개발을 통해 양자암호통신 기술의 국산화, 상용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욱 KT융합기술원 상무는 “기존 장비를 양자 키 분배(QKD)방식으로 적용하는 데 장비 교체 없이 별도의 어댑터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위한 장비 가격도 50% 가량 낮추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장비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국내 생태계를 형성해 완전한 E2E(Exchange-to-Exchange, 정보 교환)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이 상무는 “장비 자체 표준화는 장비 회사에서 이뤄지지만, 서비스를 위해서는 네트워크 형태의 구성이 필요하다”며 “기존 일체형 키·컨트롤·암호화 모듈을 네트워크 형태로 분리하는 구조가 국제 표준으로 채택돼 사업화된 형태의 양자암호 서비스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KT 측은 타사의 양자암호통신과 차별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LG유플러스가 사용하는 양자내성암호(PQC) 방식은 양자 키 분배 방식의 보조수단으로 활용할 뿐 완전한 보안체계를 갖추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 상무는 “양자내성암호 방식은 컴퓨터가 암호체계를 해독하는 시간을 지연할 뿐이지 완전한 암호체계를 제공하지는 못한다”며 “완전한 보안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양자 키 분배 방식을 사용하는게 맞다고 보고 전체적인 글로벌 트렌드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양자 키 분배 방식의 한계로 여겨지는 전송거리와 가격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사업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상무는 “양자 키 분배 방식은 100km 데이터 전송거리 한계를 가져 중계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기술적인 스펙도 중요하지만 사업화로 갈 수 있는 생태계 구축과 상품개발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양한 분야에 이미 양자암호통신을 실증하고 있으며, 수요에 따라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2군단, 강원도청, 현대중공업 등 군, 기업, 지자체와 같은 보안이 최우선인 분야에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적용 중이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유무선 양자 VPN 서비스를 출시하고 양자 데이터 센터를 설립을 추진한다. 

    아울러 국가보안연구소와 협력해 2024년에 기술 인증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상무는 “국가보안연구소와 기술적인 사항을 공유하며 밀접하게 협업하고 있다”며 “민간과 연결된 서비스는 민간 인증 장비를 우선 적용하고, 2024년도 이후에는 정부망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