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마이너스통장 한도 5000만→8000만~3억원직장인 신용대출도 규제 이전 수준 복원가계대출 4개월째 감소하면서 실적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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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최근 가계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 5000만원인 마이너스통장 한도와 1억∼1억5000만원에 묶인 직장인 신용대출도 다음주 복원된다. 가계대출이 4개월째 뒷걸음치면서 시중은행이 실적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달 4일부터 신용대출상품 통장대출(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에서 상품 종류에 따라 8000만∼3억원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월 신용대출 상품과 대상에 상관없이 모든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5000만원으로 낮춘 지 약 1년 2개월만의 상향 조정이다. 아울러 같은날부터 대표 신용대출 상품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의 한도도 최대 1억원에서 2배인 2억원으로 늘어난다.
신한은행도 마이너스통장과 일반 신용대출 한도 복원을 검토 중으로, 빠르면 다음주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한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5000만원에 묶여 있고, 신용 등과 상관없이 일반 직장인 신용대출도 1억5000만원 이상 받을 수 없다.
4대 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미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의 한도 대부분을 지난해 상반기 수준으로 돌려놓은 상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부터 한도거래방식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상품의 한도를 전문직군 대상 상품(KB닥터론·KB로이어론·에이스전문직 무보증대출 등)은 최대 1억5000만원, 일반 직장인 대상 상품(KB직장인든든신용대출·KB급여이체신용대출·본부승인 집단신용대출 등)은 1억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9월 당국의 가계대출 축소 요청 등에 따라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일괄적으로 5000만원까지 줄인 뒤 약 6개월 만에 '정상화'한 것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일찌감치 지난 1월 말 '하나원큐신용대출'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5000만원에서 최대 1억5천만원으로 높이는 등 8개 주요 신용대출 상품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작년 8월 이전 수준으로 되돌렸다.
이는 은행 실적의 가장 중요한 기반인 가계대출 자산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실적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705조2932억원)은 2월 말보다 6441억원 줄었다. 5대 은행만으로는 3개월 연속, 은행권 전체로는 4개월 연속 감소 가능성이 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등 자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대출 수요가 계속 줄고 있다"며 "이 추세가 이어지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최근 경영실적을 관리하는 부서와 여신 담당 부서가 긴밀히 소통하면서 가계대출 규제 완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