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S부문 6만명 돌파… 8% 늘어SK하이닉스도 직원 3만명 시대대규모 투자 단행 속 인재 확보 총력'반도체 전문화' 인력 부족 심각… "정책지원 동반돼야"
  • ▲ 자료사진. ⓒ삼성전자
    ▲ 자료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채용을 꾸준히 늘리며 'K-반도체'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 반도체 인력 부족 현상은 여전히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정부 차원의 인재 양성 정책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DS 부문 직원은 총 6만3902명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DS 부문 인력은 2017년 5만명을 돌파한 이후 5년 만에 6만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빠른 속도로 충원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며 인력 채용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2019년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해 R&D 및 제조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해 38조원 추가 투자를 발표하며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고용을 적극적으로 늘리며 직원 3만명 시대에 돌입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기준 직원 수는 3만135명으로, 전년 대비 3.9% 늘었다. 2012년 직원 2만명을 돌파한 이후 10년 만에 3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반도체 업황 개선과 설비 투자 등을 고려해 예년보다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인텔 낸드플래시 부문을 인수한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부터 낸드 생산기지 충북 청주 M15 팹 시설투자에 돌입하며 낸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용인에 10년간 약 120조원 이상을 투자해 '반도체 상생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올 초 산업단지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4년에 1단계 팹 착공, 2026년 초에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달 '반도체 투자활성화 간담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진도가 잘 나가고 있다고 들었다"며 "첫 번째 팹(생산공장) 오픈에는 지장 없다고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도 전문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반도체만을 전문적으로 학습할 기회가 적어 채용 후에도 훈련을 해야하는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인력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훈련된 전문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며 "채용 후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반도체 전문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가 발표한 '산업기술 인력 수급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반도체 산업기술인력 수는 9만9285명으로 부족인원은 1621명, 부족률은 1.6%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학교와 연계해 인재 양성 투자에 힘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서강대학교와 차세대 반도체 인재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강대 내 전자공학과를 모체학과로 '시스템 반도체 공학과'를 신설하고 공동으로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SK하이닉스에서 학비 전액을 지원받고 졸업 후 SK하이닉스 취업이 연계된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1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신설'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5년간 총 500여명의 인재를 양성한다. 학생 전원에게 특별 장학금을 지원하고 삼성전자 견학과 인턴십, 워크샵 등 체험·실습 중심의 교육 과정을 통해 현장 적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현재 카이스트를 비롯해 포항공대(포스텍), 연세대, 성균관대 등에 반도체학과를 운영 중이다.

    반도체업계는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앞서 이정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삼성전자 사장)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서 이기기 위해서는 우수한 전문인력이 꼭 필요하다"며 "대학의 학생·교수 정원에 구애받지 않고 반도체 고급인력이 양성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정책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해까지 700여명의 반도체 관련 대학 정원을 늘리고, 올해에는 반도체 전문 교육과정을 신설해 매년 1200명의 전문인력을 길러내겠다"며 "반도체 기술 경쟁의 핵심인 석·박사급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AI반도체, 전력반도체, 첨단소부장, 패키징 등 주요 분야별로 전문화된 '반도체 대학원'을 지정하고 10년 이상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