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달 회장, 작년 4월부터 급여 받지 않겠다 밝혀지주사 크라운해태홀딩스의 급여도 5억원 미만으로지난해 실적악화로 수익성 감소… 직원 보수도 하락
  • ▲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이 지난해 4월부터 보수의 수령을 거부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윤 회장은 식품업계 연봉 최상위권에 항상 꼽혀왔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이례적으로 보수를 대폭 줄인 배경에는 해태제과의 실적 악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해 해태제과에서 총 5억9100만원의 급여를 챙겼다. 이는 지난해 1~3월까지 보수로 4월 이후로는 윤 회장이 보수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회사도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2020년 28억원을 받았던 윤 회장의 해태제과 보수는 지난해 기준 78.8%가 줄었다. 그의 사위인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이사의 지난해 보수인 15억8000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은 셈이다. 

    그는 지난 2019년에도 7월에서 12월 반년간의 급여 30%를 감액하거나 2018년 8월부터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적은 있었지만 해당 연도 해태제과의 연봉은 각각 19억5000만원, 13억3900만원에 달했다. 

    여기에 지주회사 크라운해태홀딩스로부터 매년 받아오던 급여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크라운해태홀딩스의 5억원 이상 보수현황에서 이름을 내렸기 때문. 2020년 크라운해태홀딩스에서 급여로 18억원을 받았던 윤 회장은 작년 5억원 미만의 보수를 받아 보수 공개의무에서 제외됐다. 

    윤 회장은 앞선 2019년에도 8월부터 급여를 받지 않았지만 그해에도 크라운해태홀딩스의 연봉은 10억원을 넘긴 바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윤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선 영업현장과 생산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직원들과 고통분담을 하기 위한 차원에 자진해 연봉을 반납했으며, 올해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비슷한 수준의 반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식품업계 ‘연봉킹’이라는 수식어가 붙던 윤 회장에게 이정도 보수 삭감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매년 식품업계 연봉 순위에서 늘 상위권에 올라있던 인사 중 하나로 꼽힌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윤 회장의 이런 초유의 급여 삭감의 배경에 해태제과의 실적 부진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5677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2% 감소했다. 지난해 제과업계 전반의 수익성 조정이 이뤄진 점을 감안하더라도 해태제과의 영업이익 감소폭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고스란히 지주회사의 실적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크라운해태홀딩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6%가 줄었다.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직원들의 급여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해 해태제과 직원의 1인 평균급여는 4890만원으로 전년 보다 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크라운해태홀딩스의 1인당 평균 급여는 4449만원으로 전년 대비 26.6% 줄었다. 

    윤 회장이 급여를 일부 받지 않기로 결정한 배경에 실적부진이 자리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해태제과는 주요 제과 업계 중에서 직원 보수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의 보수는 해마다 수령 여부가 조금씩 달라지며 변동 폭이 큰 편”이라며 “올해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윤 회장은 지난해 보수의 대폭 삭감에도 불구하고 배당 소득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크라운해태홀딩스와 크라운제과의 배당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각각 1억5600만원, 6억3600만원을 배당으로 받게되는 것. 총 7억9200만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