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1250.8원미 긴축, 중국 봉쇄… 달러 강세 계속추가금리 인상 불가피… 수출기업 타격
  • ▲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9원 오른 달러당 1,250.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3월 23일(1266.5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다.ⓒ연합뉴스
    ▲ 2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9원 오른 달러당 1,250.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3월 23일(1266.5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다.ⓒ연합뉴스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내달 3일 미 연준의 빅스텝이 현실화될 경우 4월에 이어 5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250.8원으로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장초반 달러 고점 인식이 퍼지면서 매도 물량이 늘어나며 1245.3원까지 후퇴했다가 오후 들어 1251.2원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빠른 긴축 정책 기조와 중국 베이징 봉쇄 조치 등으로 강달러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 연준(Fed)는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p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전망이 우세해졌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IMF 총회에서 "50bo(1bp=0.01%p)가 5월 회의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지난해 8월부터 4차례에 걸친 선제적 금리인상을 단행한 한국은행이지만, 주요국 중앙은행의 잇따른 긴축기조에 추가 금리인상 압박에 직면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금리수준 전망 CSI는 14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나타난 1265원을 넘어설지에 주목한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유럽, 중국은 금리인상을 언급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미국은 0.75%p 인상(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어 6월을 전후해 원달러 상단을 1260~1270원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냥 금리인상을 반복하기에는 녹록지 않은 지점이 적지 않다. 특히 부쩍 늘어난 국가부채는 금리인상에 부담이다. 올해 국가채무는 1075조7000억원으로 2017년 660조2000억원 대비 62.9% 급증했다. 국채 순발행액이 늘어나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1일 3.18%까지 급등하면서 9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당국은 지난 2월에 이어 이달 각각 2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하는 등 채권시장 안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5월 새로 들어서는 정부도 "추경재원에서 국채발행은 가장 후순위로 검토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런 노력에도 내달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간신히 잡은 채권금리도 또다시 발작 증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또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산업구조상 금리 인상은 원화강세로 이어져 수출기업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컨대 환율이 10원 오르면 현대기아차 매출은 약 2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중국과 일본은 여전히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가운데 원화만 달러 인덱스를 맞춰가면 경합도가 높은 산업에는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