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판매보증충당부채 3800억원 회계처리D램 수요 성장률 10% 후반-낸드 30% 전망용인 토지보상 마무리 단계… 추가 팹 검토
  • SK하이닉스가 D램 품질저하 이슈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에도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서버용 제품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약세를 보이고 있는 PC와 스마트폰향(向)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하반기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7일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매출 12조1556억원, 영업이익 2조859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1%, 115.9%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역대 최대이며, 영업이익도 반도체산업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1분기 다음으로 높은 실적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올 들어 공급망 불안 등 어려운 사업환경에서 일부 IT 제품의 소비가 둔화됐지만, 고객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맞춰가고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호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과거 판매된 일부 D램 제품에서 품질 저하 현상이 발생하며 3800억원 규모의 일회성 판매보증충당부채를 1분기 회계처리 했음에도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2019년 다운턴에서 2020년 수요와 공급이 급격히 회복되는 과정에서 일부 공정상 변경이 있었고, 그 중 특정기간 양산 제품에서 품질저하 현상이 지난해 중반부터 보고되기 시작했다"며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영향을 올 1분기 최대한 보수적으로 인식했으며 향후 비용 추가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출하량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은 "올해 D램 수요 성장률은 10% 후반대로 전망된다"며 "SK하이닉스 출하량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전체 낸드플래시 수요 성장률은 30%로 예상하며, SK하이닉스의 출하 성장률은 이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기준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서버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PC와 스마트폰도 하반기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노 사장은 "차세대 제품인 10㎚급 5세대(1b) D램과 238단 낸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올해 장비 수급의 어려움으로 장비 조달 일정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10㎚급 4세대(1a) D램과 176단 낸드 양산 확대 일정이 연초 계획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진행 현황에 대해서는 "토지 보상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면서 관련 비용이 추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용인 사이트 팹을 가지는 시점 이전에 추가적으로 다른 팹의 필요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