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앞지른 수입… 분기 흑자폭 70억달러 축소금융계정 자산증가세 '반토막'외국인 증권투자 7개월만 감소… 채권투자도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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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폭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높은 환율과 원자재 가격 급등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외화를 중심으로 자금 유출이 현실화되고 있다.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3월 경상수지는 67억3000만 달러로 2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흑자폭은 전년동월(75억 달러) 대비 7억7000만 달러 축소됐다. 1분기 전체로 보면 150억6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대비 72억7000만 달러 축소됐다.특히 상품수지 흑자는 25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수출이 93억5000만 달러 증가했지만, 수입은 118억8000만 달러로 더 크게 증가했다. 가스, 석탄, 원유 등 원자재 수입액이 전년보다 52.3% 급증했다. 수출화물운임 고공행진으로 서비스수지는 3억6000만 달러로 흑자전환했지만, 본원소득수지 흑자폭은 1억4000만 달러 축소됐다.경상수지가 휘청이면서 금융계정 자산증가세도 꺾였다. 3월 금융계정 순자산 증가액은 53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100억8000만 달러 순증에 비해 반토막 났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91억1000만 달러 증가할 때 외국인 국내 투자는 28억4000만 달러 느는데 그쳤다.자금유출이 심한 증권투자 부문은 내국인 해외투자가 65억80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22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7개월만의 감소 전환이다.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 감소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채권투자 증가폭도 축소됐다.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향후 국제수지 전망도 어둡다.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강세가 이어질수록 수입증가폭이 높은 현재 무역상황은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23일 1192원에서 1277.5원까치 치솟았다.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한미간 금리 역전이 시작되면 자본 유출은 불가피하다"며 "해외 투자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적극적인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