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집값 우상향 전망…상승폭은 둔화될듯강남·非강남 양극화 심화…"노도강 현시세 유지"지방 하락세 지속 가능성…"매수 빠를수록 좋아"
  • ▲ 한강변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한강변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대출규제 직격탄을 맞은 전국 주택시장이 5개월여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지방에 이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역시 하락장 초입에 들어섰다며 '집값피크론'을 우려하고 있지만 부동산전문가들은 일시적 '숨고르기'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핵심입지 경우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15일 부동산전문가들은 연말 주택시장 키워드로 '양극화'를 꼽았다. 대출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수도권 집값은 점진적으로 오르는 반면 지방은 보합 또는 하락해 지역별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같은 서울이라도 강남권·한강변단지와 비강남권·외곽지역간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이사철이 끝나고 겨울이 되면서 매수세가 어느정도 정리되는 분위기지만 집값 우상향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상승폭 자체는 올해보다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서울·수도권과 지방, 서울 강남권과 비강남권간 양극화는 좀더 심화할 것"이라며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가격상승 기대감과 수요가 여전해 상승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역별 차별화·양극화 양상이 장기화될 것"이라며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일대 선호지역, 대기수요가 탄탄한 단지는 내년까지 강보합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다만 그동안 집값이 급격하게 뛴 탓에 실수요자 심리적 부담이 크고 내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도입이 예정돼 가격상승폭은 올해 대비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수도권은 강보합, 비수도권은 하락세를 보이는 등 양극화현상이 뚜렷해질 수 있다"며 "주택시장 심리가 상당부분 회복되고 있지만 대출규제 강화, 전반적인 경기둔화 등 영향으로 올상반기 수준 집값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 ▲ 견본주택에 설치된 단지 모형도. ⓒ뉴데일리DB
    ▲ 견본주택에 설치된 단지 모형도. ⓒ뉴데일리DB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서울외곽 경우 최근 주택시장이 빠르게 가라앉고 있지만 '하락'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서진형 교수는 "노도강 경우 대출규제로 핵심수요층인 2030세대 매수세가 꺾였지만 횡보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현재시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상황을 하락장 초입단계로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규제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는 지역, 수요층 거래만 줄었을 뿐 '하락변곡점'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노도강 같은 서울외곽도 결국 장기적으로 집값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랩장은 "내년 상반기 추가 대출규제와 숨고르기로 서울·수도권 일부지역 집값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순 있다"면서도 "다만 전셋값 상승, 입주물량 감소 등 영향으로 하반기 다시 상승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 내집마련을 계획중인 세대라면 올 연말 또는 내년초 급매물을 노려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내년에도 집값이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매수시기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이은형 연구위원은 "어차피 수요자가 선호하는 지역은 정해져 있고 이런 곳은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며 "선호하는 지역에 매물이 나왔다면 굳이 매수를 미룰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함영진 랩장은 "거래시장 둔화흐름이 지속될 경우 급매물을 노려볼 수 있는 타이밍이 온다"며 "분양·경매·재고주택 등 주택구입 루트를 다양화해 가격만족도가 큰 상품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이제 내집마련은 투자가 아닌 삶의질 개선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본인 재정상태에 맞게 가장 빠른 매수전략을 수립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