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균 택스센터장, 세무사·PB 출신 재무부장 이색 이력업계 최초 세무 조직…우수 세무인력 확보로 초격차일반 고객 확대된 서비스…'절세가 문화로' 인식 전환 선도
  • ▲ 박정균 NH투자증권 택스센터장 ⓒ강민석 기자
    ▲ 박정균 NH투자증권 택스센터장 ⓒ강민석 기자
    NH투자증권은 최근 증권업계 최초로 세무 전담 조직인 택스(Tax)센터를 신설했다. 그간 초고액자산가 영역에 머무르던 세금 관련 컨설팅 지원 서비스를 온라인 플랫폼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일반 고객에게도 도입하는 게 골자다. 

    초대 택스센터장은 세무사이자 재무관리부장인 박정균 센터장(사진)이 맡았다. 

    박정균 센터장은 최근 뉴데일리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초고액자산가에게 국한된 세금 컨설팅 서비스를 일반 개인투자자에게까지 확대하는 택스센터는 증권사 세금 서비스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면서 "이는 NH투자증권의 '세금명가' 도약으로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이 세금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는 건 고객 니즈의 변화를 감지하고 있어서다. 

    주식 투자 등 개인들의 투자 문화가 활성화되고, 영업지점을 찾기보단 직접투자에 익숙한 엄지족 고액자산가들의 유입까지 급증하면서 과거보다 절세 니즈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그동안의 세금 서비스는 초고액자산가들에게 특화돼 부동산·상속·승계·증여 등 자문서비스가 일반적이었다. 

    제도 변화에 앞서 추가적인 세금 컨설팅 수요 확대를 대비하는 측면도 있다. 

    2년간 유예된 금융투자소득세가 오는 2025년 예정대로 시행되면 대주주 여부 상관없이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연간 일정금액(주식 5000만원·기타 250만원)이 넘는 소득을 올린 투자자에게 20~25%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정부·여당과 야당 간 이견으로 국회 통과 여부가 변수이지만 제도가 시행되면 지난해 기준 NH투자증권 고객 중 10만여명이 과세 대상자가 된다. 결손금 이월제도에 따라 국내주식 거래 고객 중 투자금액 5000만원 이상 대부분의 고객은 과세 영향권에 든다.

    박 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투자가 문화로 확산하면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세금에 대해 인식하는 개인투자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며 "현장에선 세금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분명히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 맞춤형 택스센터…우수 세무인력으로 초격차

    NH투자증권은 초고액자산가 영역에 머물던 세금 서비스를 각 고객 특성에 맞춰 서비스 경로와 내용을 세분화해 그 커버리지를 확대했다.

    기존 초고액자산가 컨설팅이 더욱 고도화됨은 물론 1억~3억원대 자산가들에겐 유선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 고객들을 위해선 이르면 이달 말 나무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 세금 컨설팅 서비스 플랫폼을 탑재해 무료 제공할 방침이다. 세금 현황, 예상세금 및 절세 시뮬레이션 등의 서비스를 우선 제공하고, 연말께 마이데이터와 공공데이터 연계 플랫폼을 통해 통합 세금 진단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세청 홈택스의 일부 기능을 제공하는 셈이다.

    NH투자증권은 고객이 세무 서비스를 보다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각 채널의 고객 접점 영역에 11명의 세무사를 확보한 상태다. 추가 인력 확충을 통해 최소 27명 이상의 세무사 인력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법인 경력은 물론 국세청, 관할 세무서 근무 경력이 있는 다수의 세무사가 포진돼 경력 스펙트럼도 넓다. 이 덕분에 현실적이면서도 양질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건 택스센터의 강점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우수 인력을 기반으로 한 택스센터를 통해 타 증권사 세무 서비스와 초격차를 벌려나갈 계획이다.

    박 센터장은 "증권사 세금 서비스는 세무 전문 인력 확보 한계 등 현실적인 문제로 초고액자산가에 대한 서비스로 국한될 수밖에 없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센터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도 전문 인력의 영입이었다. 적어도 경쟁사들과는 6개월~1년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고 본다. 앞선 기간 동안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가 문화로, 이제는 절세가 문화로 

    택스센터가 방점을 두고 있는 또 하나는 세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전환이다.

    그동안 NH투자증권이 '투자를 문화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강조했다면 '절세를 문화'로 만드는 역할 중심에 택스센터가 있다. 니즈가 커진 만큼 세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센터에선 세금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정기간행물, 외부 유튜브 매체를 활용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최근엔 회사 소속 프로골퍼 박민지 선수를 대상으로 맞춤형 종합세무 상담을 진행하는 등 올바른 세금 납무 문화를 친숙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셀럽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세금은 어려워서 누군가 긁어주길 바라는 가려운 영역이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어두운 영역이기도 하다"며 "'투자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인식에도 전환이 일어났듯 절세가 문화가 되는 데에 NH투자증권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 박정균 NH투자증권 택스센터장 ⓒ강민석 기자
    "PB·세무사 출신 재무관리부장 경험, 택스센터로 열매"

    박정균 센터장의 이력은 독특하다. 세무사인 그는 지난 2006년 NH투자증권에 입사해 9년간 재무관리부서에서 줄곧 일했다. 이후 자진해 본사 영업부 금융센터 프라이빗뱅커(PB)의 길에 뛰어들면서 4년을 보냈다.

    대부분 그렇듯 PB 경력 1, 2년차 때까진 녹록치 않았다고 한다. 영업을 하고 싶어 나섰는데, 10년 가까이 본사 스텝부서에서 일했으니 모객에 예상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느꼈다.

    3년차부턴 세무사로서의 강점을 살려 두각을 나타냈다. 다른 고객들과 달리 그의 관리 고객들에겐 세무 컨설팅이 덤으로 제공되면서 영업에도 도움이 됐다. 쏠쏠한 인센티브에 한창 신바람 나게 일하던 시점이었다. 5년차에 접어들 무렵, 회사에선 재무관리부장 자리를 맡기며 그를 다시 불러들였다.

    이제야 익숙해진 영업 현장을 떠나는 게 아쉽기도 했지만 세무사 출신 PB 경력을 지낸 그에게 뚜렷한 비전이 남았다고 한다. 바로 지금의 '택스센터'다.

    "제 고객들은 제가 세무사라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일반 고객들은 니즈가 있음에도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걸 보면서 양질의 세무 서비스가 확대돼야 한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다시 재무부서로 돌아왔을 때 윗분들께 '이런 사업 꼭 필요하다'며 많이 졸랐죠(웃음)."

    NH투자증권이 동종업계가 가보지 않은 길에 '컨빅션 콜'을 외칠 수 있는 건 어찌 보면 박 센터장의 이력과 현장 경험에서 비롯된 확신 때문이지 않나 싶다.

    박 센터장은 NH투자증권이 택스센터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타사에서도 최근 택스센터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련 부서에선 알음알음 센터 기획·운영과 관련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이제 증권업계 세금 컨설팅 서비스 시장 방향성을 NH투자증권이 제시하는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택스센터가 정말 잘 됐으면 좋겠고, 잘 만들고 싶습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 다 우수한 인재들이에요. 함께 힘을 합쳐 택스센터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들은 좋은 서비스를 받는, 또 회사는 잠재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선순환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