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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추석이 정점?…가스·전기료 또 '들썩'

가스공사 미수금 5兆 웃돌아… 정부, 10월 인상폭 협의에너지공급망 차질·고환율 겹쳐… LNG 수입단가 107.7%↑10월 전기료도 올라… 추석 이후 공공요금발 물가불안 지속

입력 2022-08-29 09:39 | 수정 2022-08-29 10:16

▲ 주택에 설치된 도시가스 배관 모습.ⓒ김종혁 기자

소비자물가가 올해 3분기 정점을 찍고 내림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오는 10월 전기요금과 도시가스 요금이 또다시 오를 가능성이 커지는 등 고물가 행진에 대한 우려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9일 관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10월 도시가스료를 올리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논의를 벌이고 있다.

도시가스료는 발전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단가인 원료비(기준원료비+정산단가)에 도소매 공급업자의 공급 비용과 투자 보수를 합한 도소매 공급비로 구성된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말 '2022년 민수용(가정용) 원료비 정산단가 조정안'을 의결하면서 가스요금 정산단가를 올해 7·10월 2차례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정산단가는 1.23원에서 1.90원으로 올랐고, 오는 10월 2.30원으로 다시 오를 예정이다.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2220원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차질과 수요 증가로 원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LNG 현물 수입가격은 t당 1034.75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107.7% 급증했다. 역대 최고 기록인 올 1월 수준(1138.14원)에 근접했다.

설상가상 미국발(發)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로 환율마저 요동치면서 천연가스 수입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331.3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2.0% 오른 상태다.

비싸게 원료를 들여왔지만, 국민 부담을 이유로 요금 인상을 미루면서 가스공사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정산단가 인상만으로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손실분을 메울 수 없어 기준원료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가스공사와 산업부의 견해다.

▲ 전기계량기.ⓒ뉴데일리DB

10월에는 전기료 인상도 예정돼 있다. 앞서 정부는 전기료 구성요소인 기준연료비(전력량 요금)를 올해 4월과 10월 2차례에 걸쳐 kWh(킬로와트시)당 4.9원씩 총 9.8원을 올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전기료는 기본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올해 적자 규모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전력은 지난 6월 올 3분기(7~9월)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당 5원 올린 상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6.3%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23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기료는 18.2%, 도시가스료는 18.3% 각각 올랐다.

공공요금발 물가 상승 압박에 정부도 고민이 깊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19일 언론 인터뷰에서 "대외변수가 있어서 딱 부러지게 말할 순 없지만, (물가는) 6.3% 언저리가 거의 정점에 가깝다"면서 "추석이라는 고비를 넘기면 조금씩 안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월 이후에도 전기·가스료 인상 등이 물가를 추가로 자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임정환 기자 eruca@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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