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수탁고 32조7000억원…3년 만에 1위 탈환 성공딜소싱 역량·리스크관리 부각…컴플라이언스 뒷받침 결과채권 ETF 명가 발돋움…개인투자자 채권 투자 문화 선도
  • ▲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KB자산운용
    ▲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KB자산운용
    KB자산운용은 올해 대체투자 부문과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부문에서 선전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대체투자 부문 수탁고 1위를 달성하는 등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으며, 채권형 ETF를 중심으로 ETF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 3년 만에 대체투자 1위 탈환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KB자산운용의 대체투자 부문 수탁고는 3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18조5000억원) 대비 76% 급증한 규모이자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1위 기록이다. 

    회사 측은 뛰어난 딜소싱 역량과 철저한 리스크관리, 컴플라이언스 등이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8년 이현승 대표 취임 이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 결과 인프라, 부동산, 기업투자, 사모대출펀드(PDF) 등 전 분야에서 고른 성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해 단독 대표 체제 전환 이후 본부 산하에 대체투자실을 신설하는 등 대체투자 부문 운영 확대에 힘을 실었다. 취임 직후부터 해외부동산운용본부를 신설하고 그 결과를 실적으로 내보이기도 했다.

    회사의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을 살펴보면 특별자산이 15조1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혼합자산 12조원, 부동산 5조5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동산펀드는 핵심지역의 코어 부동산을 중심으로 투자해 금리 상승기에도 안정적으로 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KB자산운용이 보유한 대표적인 국내 부동산펀드로는 최근 성공적으로 매각한 종로타워와 KB금융타워(現 현대차증권), 이레빌딩 등이 있다"라며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센터플레이스는 공모펀드로 운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프라펀드는 시장 상황이 어려움에도 현금 창출이 뛰어난 자산에 투자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투자 부문 역시 인수금융뿐만 아니라 명신산업, 현대무벡스 등을 상장 전에 투자해 고수익을 올리는 등 투자처 발굴에 집중했다"라며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강점을 가진 부실채권(NPL) 분야도 시장 확대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채권 ETF 명가 도약

    2022년은 KB자산운용이 채권 ETF 명가로 꼽히는 해였다. 회사는 올해 채권 투자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 급증에 힘입어 다양한 채권 ETF를 선보인 결과, 국내 상장된 채권 ETF 중 가장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실제 현재 국내 상장된 총 75개의 채권형 ETF 중 KB자산운용은 가장 많은 상품을 운용 중이다. 인버스 ETF 5종 포함해 국내 17종, 해외 5종 등 총 22개 종목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에만 총 4종의 채권 ETF를 상장시켰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09년 국내 최초 채권 ETF인 'KBSTAR 국고채3년 ETF'를 선보이며 국내 채권 ETF 시장을 개척해왔다. 2011년에는 국내 최초 회사채 ETF인 '중기우량회사채'를 상장했으며, 2018년에는 국채10년선물, 2021년에는 국고채30년 ETF를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10년물, 30년물처럼 듀레이션이 길어 변동성이 큰 상품까지 출시한 것은 채권을 보수적 상품이 아니라 본격적인 투자자산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라며 "채권 ETF 라인업을 확대해 투자자들이 위험 성향, 투자 목적, 시장 상황에 맞는 ETF를 선택하게 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최근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이 몰리고 있는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는 국내에서 가장 듀레이션이 긴 상품이다. 

    듀레이션이 길수록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가격 변동성이 높다. 즉 시중 금리 하락을 예상하는 개인투자자가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연초 이후 월간 국고채 30년물 금리의 하락 폭이 가장 컸던 지난 7월 해당 상품은 1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관투자자의 전유물이었던 채권 ETF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라며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우량 상품을 지속해서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