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조기 상환·발행액 급증미래證, 특판 기념 타임세일…각종 이벤트로 투자자 유인2분기도 조기 상환 기대감 커져…시장 훈풍 예상
  • 기준금리 인상에 위축됐던 글로벌 증시가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자 주가연계증권(ELS) 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시장으로 향하는 개인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발걸음도 바빠진 모습이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ELS 조기상환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ELS 조기상환 금액은 8조1600억원으로 전기(6조1407억원) 대비 32.9% 늘었다. 조기상환 금액은 전체 상환액 13조459억원 가운데 62.5%로 이는 전기 비중(26%) 대비 36.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ELS 조기 상환이 용이해지자 발행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분기 ELS 원화·외화 발행액은 6조7500억원으로 전분기(4조4000억원)보다 2조3500억원(53%) 늘었다. 분기로는 지난 2분기(8조7306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지난 2월과 3월 ELS 발행 규모를 살펴보면 각각 2조3900억원, 2조7000억원에 달한다. ELS 월 발행액이 2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 9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1분기 ELS 조기상환 금액(7조438억원)도 전 분기(5조9145억원) 대비 25%가량 늘었다.

    2분기 발행 규모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달 3일부터 지난 25일까지 ELS 발행금액은 3조1613억원으로 지난달 발행액(2조7002억원)을 훌쩍 넘겼다.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증권사들은 투자자 유인을 위해 마케팅 경쟁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유로스톡스(EUROSTOXX)50, 홍콩항셍지수(HSCEI),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3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특판 ELS 출시를 기념해 타임세일을 진행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이번 타임세일은 오는 27일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단 2시간만 온라인으로만 판매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특판 ELS 타임세일 목적은 고객 수익률 제고와 미래에셋증권의 ELS상품 경쟁력을 널리 알리는 것에 있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출시되는 ELS 상품들도 상품성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6월 30일까지 비대면 계좌로 ELS 상품에 가입한 고객에게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회사 ELS 상품 안내 페이지인 카카오톡 플러스 채널을 친구 추가하면 이모티콘을 무료 증정한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달 14일까지 ELS를 매수할 경우 누적 순매수 금액마다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키움증권은 내달 25일까지 ELS 처음 청약하는 고객에게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NH투자증권 나무증권은 ELS 첫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테슬라나 애플, 넷플릭스 등 소수점 해외주식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가격 흐름과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정기적으로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해 상품 조건을 충족한 경우 조기 상환되지만 기초자산 가치가 원금 손실 기준선을 밑돌면 원금을 잃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 낮은 발행 기준가에 따른 조기상환 증가와 최근 ELS 발행금액 증가 추세, 2분기 양호한 조기상환 여건 등을 이유로 당분간 ELS 시장이 순항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ELS 발행이 늘고 있는 이유는 안정적인 주가 흐름으로 ELS의 조기 상환 물량이 늘고 있는 영향이 크다"며 "1월 초반만 해도 코스피가 2300선을 밑도는 등 주가가 낮아 월별 조기 상환 금액이 1조6600억원에 불과했지만 1월 중반 이후 코스피가 2350선을 웃돌면서 조기 상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2분기 조기 상환 여건도 매우 좋다"며 "코스피가 2350선을 이탈하지 않으면 지난해 4분기에 발행된 ELS는 대부분 조기 상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