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회복세에 전기比 당기순익·영업이익 급증 예상단기 실적 회복세 물론 자본력 바탕 장기 전망도 밝아선제적 수익구조 다각화·STO 등 신사업 추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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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40억원, 영업이익은 19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74.5%, 143.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945억원까지 줄어들었던 당기순익이 올 들어 다시 급증세로 돌아선 건 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부문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13조1000억원, 2월 17조6000억원에 이어 3월엔 21조6754억원까지 치솟았다. 월간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위탁매매 및 이자수익 부문도 견조한 이익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국내외 시장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증권사 상품운용 관련 손익이 발생하고, WM 관련 ELS 조기상환액 증가에 따른 관련 이익 증가도 예상된다.
1분기 호실적 전망은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한 증권업 전반이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는 가운데 이같은 실적 호조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을 견인한 요인은 크게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손실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특히 미래에셋증권을 주목하는 건 최근 증시 분위기 변화에 따른 단기적인 브로커리지 실적 회복세 때문만은 아니다.회사의 자기자본은 지난해말 기준 10조4000억원으로, 업계 최대 자본력을 기반으로 한 선제적인 수익구조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실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 속에서 전년 대비 크게 악화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서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IPO 시장과 회사채 시장이 크게 침체한 상황에서도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3082억원)이 전년(3174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지탱했고, WM 비즈니스인 금융상품 판매에선 전년(2709억원)대비 소폭 줄어든 2459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두며 선방했다.풍부한 자본력을 앞세운 투자 여력을 감안했을 때 토큰증권 발행(STO) 등 신사업에 대한 추진에 대한 전망도 밝게 본다.지난 2021년 업계 최초로 디지털자산태스크포스(TF)를 발족한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통신업계 1위 SK텔레콤과 '넥스트파이낸스 이니셔티브' 협의체를 만들었다. 회사는 토큰증권 인프라 구축과 토큰증권 대상인 기초자산 발굴·연계 서비스 시너지 창출 등에 협력, 기존 증권과 토큰증권 시장을 통틀어 통합 1위가 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장기 성장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PBR 0.41배로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금융지주를 제외한 대형 증권사의 PBR은 키움증권 0.53배, 삼성증권 0.49배, NH투자증권 0.45배 수준이다.주가 부양을 위한 주주친화정책은 꾸준히 시행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이후 미래에셋증권이 취득한 자사주 총액은 6493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411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도 미래에셋증권 보통주를 1400만주 매입했다. 최현만 회장은 지난 21일부터 최근 나흘간 시장에서 자사주 2만9000주를 사들였다.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몇년 동안 노력해온 사업다각화 및 자본력 등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도 가장 빠른 업종 중에 하나가 증권업으로 예상되며, STO 등 관련 규제 완화 및 제도 도입 등은 장기적으로 증권업 성장을 이끌 것"이라면서 "미래에셋증권은 사업다각화 시현과 자산관리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주주환원정책에 적극적"이라고 밝혔다.김 연구원은 "다만 미국발 은행 이슈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상반기엔 트레이딩 관점에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지만 하반기 적극적인 매수 전략을 추천한다"면서 미래에셋증권을 업종 톱픽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