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근무 경력 십분 활용… NS홈쇼핑 주 시청연령 층 공략문화·예술 접목한 'NS와락' 업계서 처음으로 선봬여행상품, 코로나19 이전 회복… 양극화 심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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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조]는 조현우 기자가 직접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줄인 단어입니다. 먹고 마시고 쇼핑하고 즐기는 우리 일상의 단편. ‘이 제품은 왜 나왔을까?’, ‘이 회사는 왜 이런 사업을 할까?’ 궁금하지만 알기 어려운, 유통업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여러분께 전달합니다. <편집자주>“여행에만 국한되지 않고 카테고리에 갇히지 않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지난 12일 성남 분당구에 위치한 NS홈쇼핑 사옥에서 만난 서초혜 TV무형상품개발팀 과장은 “NS홈쇼핑의 특성을 살려 교육과 문화·서비스는 물론 식품까지 연계되는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서 과장은 현재 여행과 문화서비스를 담당하는 MD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이템 기획부터 운영, 관리까지 모두 그의 업무다.국내 한 여행사에서 근무했던 그는 2014년 홈쇼핑업계에 처음 몸을 담았다. 이후 2017년 12월 NS홈쇼핑으로 적을 옮겼다. 여행사 근무 경력이 있는 여행 관련 홈쇼핑 MD는 서과장이 유일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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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예술 한 데 묶은 상품 시도… ‘성공사례’ 만들다과거 홈쇼핑에서 여행상품을 판매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국내 여행 브랜드사들의 상품을 위탁받아 상품을 소개하는 정도에 그쳤다.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발발하기 직전부터 직접 홈쇼핑사에서 기획하는 상품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하늘길이 열리면서 이같은 상품들은 ‘대세’가 됐다.서 과장은 “NS홈쇼핑의 경우 식품 방송 구성이 많다보니 고객분들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면서 “이러한 특색을 기반으로 다양한 여행상품들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9월 선보인 ‘NS와락’ 역시 여행과 문화를 결합한 상품이다. 제주도 여행과 더불어 트로트 가수 ‘김연자’와 ‘신유’의 공연을 한데 묶은 것이 특징으로, NS홈쇼핑 주요 시청자들의 나이가 4050세대라는 점에서 착안했다.기존 콘서트 공연 일정에 맞춰 여행일정을 짜는 상품을 과거에도 때때로 있었지만, 기획단계에서부터 공연을 기획하고 맞춤 여행 상품을 개발한 것은 NS와락이 처음이다. 아티스트 공연을 기획하고 일정에 맞는 전세기 대여, 숙박·식사 등 모든 사안을 총괄했다. 심지어 공연장에서 가수를 응원하기 위해 사용되는 야간 응원봉에 스티커를 붙이는 것도 모두 NS홈쇼핑이 담당해야했다.판매는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9월 이후 총 6회 방송에서 총 취급액 23억원을 달성했으며 800석이 모두 완판됐다.서 과장은 “성공 사례가 있는 만큼 문화·예술 연계 상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가장 좋아할만한 포인트들을 계속 생각하고 접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코로나19 이전에 기획했던 상품들의 부활도 준비하고 있다. 서 과장은 2019년 일본 상품에 특화된 NS홈쇼핑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었다. 대표 명소인 큐슈, 도쿄 등이 아니라 소도시 여행 상품과 접목한 것이다.서 과장은 “일본 주부 지방에 있는 ‘니가타’라는 소도시 패키지를 준비했었는데, 눈이 많이 내려 온천도 발달돼있고 물이 맑아 사케로도 유명한 도시”라면서 “여행·온천·양조장 투어를 묶어 준비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아쉽게 접어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새롭게 준비해보려고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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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여행,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양극화 심해질 것”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서 과장 역시 바빠졌다. 지난 13~14일 주말 이틀 동안에만 서 과장이 기획한 상품이 5개의 방송을 탔다. 여행 수요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면서 이에 대한 대응도 한창이다.NS홈쇼핑은 통상 한 달에 18회의 여행 상품 방송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그 해에는 아무런 여행 상품 방송도 할 수 없었다. 이듬해인 2021년에야 국내 여행 위주로 50% 가량 회복으며, 지난해 역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다.서 과장은 “내부적으로는 이르면 9월 정도면 코로나19 이전 수요를 회복할 것이라고 봤는데 훨씬 빠르다”면서 “여행상품 방송 횟수로만 따져봐도 이달 기준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과 방송 수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그는 엔데믹 이후 여행 상품의 경우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코로나19로 인해 정상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여행지의 경우 이전 대비 단가가 두 배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서 과장은 “200만~280만원 수준이었던 유럽 여행 패키지 가격의 경우 지금은 500만~600만원까지 호가한다”면서 “보복소비와 더불어 프리미엄 여행을 선호하는 고객들은 여전히 수요가 있을 것이고, 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지나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이런 쪽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NS홈쇼핑 역시 이러한 변화에 맞춰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장거리 여행과 쇼핑보다는 휴양과 레저를 선호하는 4050세대가 주 시청 연령층인 만큼 동남아시아 지역을 강화한다. 또 문화·레저 연계를 통해 지자체와의 연계를 통해 특산물을 직접 구매하는 등 다양한 국내 투어 상품도 준비 중이다.서 과장은 “지자체와 함께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는 숨겨진 여행 명소를 둘러보고, 경매장 등에서 지역 특산물을 직접 골라 택배로 부치는 등 체험형 국내 여행 콘텐츠도 고민하고 있다”면서 “식품에 특화된 NS홈쇼핑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