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두산로보·파두·LGCNS 등 줄줄이 등판 전망대어급 등판으로 인한 IPO 주관시장 내 증권사 순위 변동도 주목상반기 중소형 공모주 중심에서 시장 반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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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가치 조(兆) 단위 회사들이 올해 하반기에 줄줄이 기업공개(IPO) 시장에 등판할 전망이다. 대어급 IPO를 앞둔 만큼 하반기 주관시장 내 증권사 순위 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종합보증업체 SGI서울보증은 이달 중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도 이달 예비 심사를 청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가 45영업일 내 결과를 발표하도록 규정돼 있는 만큼 해당 종목들은 올해 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GI서울보증은 지난해 정부의 서울보증보험 지분매각 추진계획 발표 이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상장 여건 등을 모니터링하는 등 상장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현재 SGI서울보증의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로, 지분 93.58%를 보유하고 있다. 예보는 우선 보유 지분 중 약 10%를 IPO를 통해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는 2조원 안팎이다.

    국내 협동로봇 제조사 1위인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후 로봇대장주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06억원으로, 현재 대장주로 평가되는 레인보우로보틱스 매출액(30억) 대비 3배 이상 높다.

    시장은 두산로보틱스가 IPO를 통한 자금 조달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업체 파두도 3월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르면 7~8월 공모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2차전지 소재 업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SK에코플랜트, LG CNS, LS머트리얼즈 등도 올 하반기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선 최근 1000억원대 안팎의 중소형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공모주 시장 흥행이 대어급으로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본격적인 큰 장으로 증권사들의 상장 주관실적 순위도 상반기와 달라질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 기업 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대형사들의 상장 주관사 공모총액 순위는 ▲삼성증권(1510억원) ▲미래에셋증권(1260억원) ▲한국투자증권(1080억원) ▲한화투자증권(504억 원) 순이다.

    지난해 8곳의 상장을 주관하며 주관사 성적 1위를 기록했던 KB증권의 경우 예정됐던 기업들이 일정을 철회하면서 현재까지 단 한 건의 IPO도 주관하지 못한 상황이다.

    상반기에선 체면을 구겼지만 하반기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KB증권은 LG CNS·두산로보틱스·LS머트리얼즈 등 주관을 맡았다.

    다만 타 대형사들 역시 대어급들의 주관을 따내며 약진하고 있어 하반기 주관사 순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SGI서울보증,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비롯해 SSG닷컴·엔카닷컴·IGA웍스 등 조 단위 기업가치로 추정되는 기업들의 상장 주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파두, 마녀공장 등 주관을 따냈고, NH투자증권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파두, SK에코브랜드 공동 주관사다.

    증권가에서는 전반적으로 IPO 시장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흘러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증시 환경이 나아지고 있는 만큼 IPO 시장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해 철회했던 IPO 시도가 재추진되고 흥행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기관투자자가 투자할 만한 대어급 및 중견기업의 IPO 추진이 재개될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증시 불안 우려감과 여유 자금 조달 확보에 어려움을 보이면서 대어급 IPO 종목은 기피하고 중소형주 중심으로 성공적인 IPO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