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비통신 2분기 매출 0% 증가... 성장 정체KT, AI·신사업 부문 매출 8.4% 감소 '역성장' LGU+, AI 콜센터 포함 솔루션 부문 매출 5.1%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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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들 모두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주요 비통신 사업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5G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이통3사의 매출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신성장동력인 AI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9일 각 사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분기 AI·메타버스·UAM 등을 포함한 비통신 매출이 ‘역성장’했다. SK텔레콤 본사는 비통신 매출을 ‘기타’로 묶어 이동통신 매출과 별개로 발표한다. SK텔레콤의 2분기 기타 매출은 501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 5020억원에서 10억원 감소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타 매출에는 망 접속료 상호 정산 등 통신 관련 매출도 잡혀있고, 스마트팩토리의 경우는 이동통신 매출로 잡히기 때문에 기타 매출을 비통신, 탈통신 매출로 보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최근 미국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에 1억 달러(한화 1316억원)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전 세계 주요 통신사와 ‘AI 통신사 연합’을 구축하는 등 비통신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AI를 활용한 노인 돌봄 서비스,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 등을 수년간 제공하고 있지만 성장이 정체된 모습이다. 

    초유의 경영 공백을 겪은 KT도 2분기 AI 및 신사업에서 매출이 ‘역성장’했다. KT는 SK텔레콤과 달리 비통신 사업을 기타가 아닌 ‘AI·뉴비즈’ 항목으로 묶어서 발표하는데, 해당 부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8.4% 감소한 994억원을 기록했다.

    KT의 AI·뉴비즈 부문은 ▲AICC·AI로봇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공간솔루션 ▲블록체인·에너지·영상보안 ▲신사업 기타를 포함한다.

    KT 관계자는 “AI나 신사업은 수주가 주로 하반기에 집중돼 있고 이미 수주한 사업의 매출 반영 또한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서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KT는 오는 30일 제2회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장기간의 경영 공백이 끝나고 AI·뉴비즈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LG유플러스도 2분기 AI 사업 매출이 역성장했다. LG유플러스의 솔루션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28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LG유플러스 솔루션 부문은 ▲AICC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모빌리티 ▲NW솔루션 ▲SME 솔루션 ▲e-biz(중계메시징·웹하드) 등을 포함한다. 

    전문가들은 이통3사의 본업인 통신사업이 5G를 중심으로 정체되는 가운데 AI를 포함한 주요 비통신 사업마저 역성장하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업계 1위 SK텔레콤에 따르면 요금제가 더 비싼 5G는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5G에서 5G로 이동하는 가입자가 늘면서 이통3사 간 5G 가입자 유치 경쟁도 시들해지고 있는 상황.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5G 순증 가입자 감소와 더불어 국내 이통3사가 모두 이동전화 매출액 성장률 둔화가 뚜렷하고 더 이상 추가적인 영업비용 감축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이익 성장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