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조5682억, 8월 2조2416억, 9월 2조465억 상반기 순매도에서 선회이자수익 外 채권가격 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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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고금리가 지속되자 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한국은행 등 각국 중앙은행이 현재 금리 수준을 당분간 계속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확대되면서 금리 절정기에 다다랐다는 판단에서다.
2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14조9755억원 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전체 순매수 규모 23조2012억원의 64.5% 수준이다.
무엇보다 하반기 들어서만 ▲7월 2조5682억원 ▲8월 2조2416억원 ▲9월 2조465억원 등 7조원 가량의 채권을 순매수하면서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 올해 1월 3조4918억원의 채권을 순매도한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3월까지만 하더라도 매수보다는 매도쪽이 우위였다.
채권은 보험사가 운용하는 자산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회사마다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는 다르지만 사업 성격상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 보험사들은 대개 50% 내외의 운용자산을 채권으로 구성하고 있다.
보험사의 가장 높은 운용자산 비중을 차지하는 채권 거래에 큰 변동이 생긴 것은 지난해 말과 올 초에 걸쳐 몰린 저축성보험 만기도래에 따른 실탄 마련 차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대규모 자금수요가 일단락 된 만큼 4월부터 보험사들의 채권 거래는 조금씩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저축성보험 만기가 연말에 대거 도래하면서 지급을 위한 자금수요가 커졌다"면서 "가계부담 증가로 늘어난 해지환급금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 들어 세계적인 긴축 기조에 따라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기 시작하면서 채권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금리가 정점에 달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채권투자가 더욱 늘었다는 분석이다.
금리가 절정인 시기에 투자해야 이자 수익을 최대로 낼 수 있고 향후 금리가 내리면 채권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자본차익도 챙길 수 있어서다. 현재의 기준금리가 더 오르지는 않겠지만 인하를 기대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단 관측도 나온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회의에서 "해야 한다면 금리를 더 올릴 준비가 돼 있고 목표 수준까지 물가가 떨어진다는 자신감이 들 때까지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더 오르지는 않겠지만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단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라면서 "다만 채권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보험사의 투자손익이 나빠져 실적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