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요금제 대비 수익성 낮아… 이익기여도 '물음표'LTE·5G 이미 포화… 알뜰폰 '틈새시장' 공략 긍정적가입자 늘려 향후 '플랫폼' 등 신규 서비스 발굴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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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KT를 제치고 제2 이동통신 사업자에 등극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알뜰폰과 사물지능통신(IoT) 위주의 ‘양적성장’을 두고 업계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14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회사의 3분기 알뜰폰 및 IoT 회선은 전년 대비 각각 53.1%, 71.5% 증가했다.이에 힘입어 LG유플러스는 1996년 창립 이래 27년 만에 KT를 제치고 이동통신 가입 회선 수 기준 2위에 올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에 따르면 9월 기준 이동통신 가입 회선은 ▲SK텔레콤 3116만8214개 ▲LG유플러스 1801만6932개 ▲KT 1713만3388개로 집계됐다.특히 원격관제 등 사람이 아닌 ‘사물’을 연결하는 데 쓰는 IoT 회선을 LG유플러스가 600만 회선을 보유, KT의 218만 회선을 압도해 추월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업계는 LG유플러스의 2위 도약이 고무적이나 양적성장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매출 둔화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저가 회선 시장 공략은 긍정적이나 이익기여도 관점에선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LG유플러스의 IoT 회선이 600만 회선에 육박하고, 알뜰폰 누적 가입자가 553만명으로 국내 점유율 40% 수준까지 커졌으나 정작 매출 기여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이는 LG유플러스의 ARPU(이용자평균사용액)에서 드러난다. IoT 회선이 늘어남에 따라 LG유플러스의 3분기 IoT 회선 포함 ARPU는 2만7300원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알뜰폰까지 포함 시 ARPU는 2만2790원으로 같은 기간 11.3% 뚝 떨어진다.회사의 전체 매출은 3분기 2.3% 증가했으나 ARPU 기준 고객의 질은 하락하고 있는 것.경쟁사 KT에 따르면 IoT 회선의 월 APUR를 수백원에서 수천원으로, 3만원 전후의 휴대폰 월 APRU에 크게 못 미친다. 업계에선 IoT ARPU는 휴대폰 ARPU의 5%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LG유플러스가 알뜰폰 및 IoT 회선의 저렴한 요금을 상쇄하기 위해선 상대적으로 고가인 5G 요금제 가입자를 늘려야 하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5G 가입자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9월 5G 가입자 수는 8월 대비 이통3사 모두 1% 미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5G 가입자 증가율이 1%를 밑돈 것은 2019년 4월 5G 상용화 이후 처음이다.또 LG유플러스가 이통3사 중 최초로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정부의 통신비 인하 기조에 적극 협력해 5G를 통한 매출 신장 효과를 보기 어려운 상태다.다만 LG유플러스의 양적성장이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LTE·5G 시장이 완전 포화상태에 이르렀을 때 알뜰폰 시장에서의 우위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또 가입자가 전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가입자 풀을 바탕으로 플랫폼사업 등 신규 서비스 발굴도 가능하다.실제로 LG유플러스는 플랫폼 경쟁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일상 기록 SNS ‘베터(Better)’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3년 내 100만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또 이번 한국시리즈에 힘입어 LG유플러스의 스포츠 중계 플랫폼 ‘스포키’의 라이브 톡 시청 수가 정규시즌 대비 350% 급등하기도 했다.유영솔 한화증권 연구원은 “과거 두자리수 영업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장기적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