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마감 독려… 시상 경쟁삼성·KB·현대·메리츠… 현금+순금'보장성 보험 경쟁 치열"
  • ▲ 삼성화재의 법인보험대리점(GA) 시책안.ⓒGA 소식지
    ▲ 삼성화재의 법인보험대리점(GA) 시책안.ⓒGA 소식지
    손해보험사들이 연말을 맞아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에 주는 시책을 강화하며 보장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년에도 고금리·저출생 등으로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순익과 직결되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내년부터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까지 겹치면서 펫·이륜차보험 등 새로운 보험 수요를 늘리는데도 GA 설계사를 활용한 영업 강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삼성화재는 12월 한달 간 GA 소속 설계사를 대상으로 사람의 신체 피해 등을 보장하는 인(人)보험 매출의 150%를 지급하기로 했다. 인보험은 상해·질병·간병·건강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이뿐 아니라 11월 말에 일정 기준의 실적을 거둔 설계사가 12월에도 10만원 이상 매출을 거두면 매출 구간별로 순금을 차등 지급한다. 많게는 금 10돈까지 시상한다.

    KB손보 역시 인보험에 대해 150%의 시책을 걸었다. 최근 신시장으로 거론되는 펫보험에 대해선 300%의 별도 시상을 걸었다. 여기에 10월부터 12월까지 평균 실적을 따져 최대 금 10돈을 주기로 했다.

    메리츠화재는 이달 GA 소속설계사를 대상으로 매출의 최대 1000% 시상한다. 무엇보다 펫보험에 700% 시책을 제시하며 가장 많은 시상을 걸었다. 이 외에도 인보험 300%, 간편보험과 암보험에 200%를 추가 시상한다.

    현대해상은 월초 조기가동에 높은 시책을 제시했다. 인보험 150%를 기본시상하고 1주차에 5만원 이상 매출을 거두면 300%를 추가 시상한다. 매월 30만원을 달성한 우수설계사에게는 현금 50만원을 특별 지급하기로 했다.

    한화손보는 더 다양한 상품을 걸었다. 최대 900%의 시책뿐 아니라 고급 프라이팬, 프리미엄 구스 이불, 스페인 이베리코 선물세트 등 현물에다 내년 3월 개최하는 라이프 뮤즈 페스티벌 티켓까지 제공한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연말에 높은 시책을 제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건 내년 영업 환경이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전례없는 실적을 냈지만 내년에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실손 손해율 악화 등으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은 약관과 보장 내용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대면채널인 GA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내년 돌파구로 삼는 신규사업인 펫보험, 이륜차보험 등도 GA 설계사를 통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엔 빅테크 기업들의 보험 비교 서비스가 출시되는 만큼 경쟁적으로 가격 낮추기에 뛰어들어 출혈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종신보험이 주력인 생보사들마저 건강보험 등에 뛰어들고 있다보니 실적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