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곽 9억이하 아파트 상승거래·신고가경신 잇따라은평 '백련산힐스테이트2차' 종전최고가대비5500만원↑강북·강서·관악 활기…전셋값 상승·신생아특례대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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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내 6억~9억원대 중저가 아파트들이 가격 '키 맞추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남3구 등 상급지 고가아파트값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저가 아파트에서도 상승거래 빈도가 늘고 있는 것이다.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소위 '하급지'로 분류되는 서울외곽 중저가 아파트에서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2차' 84㎡는 지난 6일 8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종전최고가인 2020년 3월 7억9500만원에서 5500만원 뛴 거래가다.강북구 미아동 '경남아너스빌' 전용 62㎡도 지난 12일 종전최고가보다 4100만원 오른 6억1800만원에 손바뀜돼 첫 6억원대 진입에 성공했다.강북구 L공인 관계자는 "40대이하이면서 대출과 자금마련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9억원대이하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꽤 많다"며 "집값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또 강서구 방화동 '방신서광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24일 6억9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같은면적 매물이 지난 3월 6억7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한지 2개월만에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관악구 봉천동 '해태보라매타워' 전용 59㎡도 지난 5일 종전최고가에서 3500만원 뛴 6억35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관악구 D공인 관계자는 "요즘 집값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기사가 많은데 외곽지역도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분위기"라며 "현시점에 매수대기자 사이에서 '2차 하락장' 우려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은 '준상급지' 단지들은 억원대 가격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양천구 목동 '목동효성' 전용 84㎡는 지난달 24일 종전최고가보다 1억7300만원 뛴 8억4000만원에 손바뀜됐다.이같은 중저가 아파트 가격상승세는 신생아특례대출 등 저리 정책대출 영향이 컸다는게 업계 분석이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생아특례대출이 시행된 지난 1월29일부터 4월29일까지 2만986건, 5조1843억원 규모 대출신청이 접수됐다.신생아특례대출은 출산 2년내 가구에 주택구입 또는 전세자금을 빌려주는 대출이다. 주택가액은 9억원이하, 전용면적은 85㎡이하를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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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가 신생아특례대출 적용범위를 대폭 확대하면서 9억원이하 중저가 아파트 매수세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는 지난 19일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통해 신생아특례대출 소득기준을 기존 '부부합산 2억원'에서 '부부합산 2억5000만원'으로 상향했다. 주택가격·면적과 자산기준(4억6900만원)은 유지했다.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월소득은 상당하지만 고가아파트 매수는 다소 부담스러운 40대이하 수요층이 9억원이하 아파트로 몰릴 수 있다"며 "하반기 금리인하가 가시화하면 중저가 아파트들도 상당부분 전고점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전셋값도 중저가 아파트 수요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6월 셋째주 서울 전셋값은 전주대비 0.17% 오르며 57주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셋째주 0.17% 이후 30주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강북구 L공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전세가 매매보다 가격상승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전세와 매매간 가격차가 줄자 약간의 돈을 보태 아예 집을 사들이는 전환매수 사례도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거래량 증가와 가격회복 국면에 힘입어 호가를 높인 매물들이 풀리고 있다"며 "전셋값 오름세와 분양가 상승, 신축공급 부재 등 요인이 추후 아파트 매매가격을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