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변화 따른 원초 생산량 감소로 김 유통업체 가격 인상행렬분식점 등 원자재 부담 커져… 가격 인상 고심김밥 평균가격 최근 3년간 높은 증가율… 프랜차이즈 기본김밥 4천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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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해 원초(채취한 그대로 아직 가공하지 않은 김) 생산량이 줄며 김밥김 가격이 최근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수 년째 인상을 거듭하고 있는 김밥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2년 사이 이상기후에 따른 해수온도 변화로 병충해가 확산되며 원초 생산시기도 짧아져 총 생산량이 감소했다. 김의 주 생산시기는 12월에서 4월까지다.
생산량 감소로 외식업소와 거래하는 다수 김 도매유통업체는 연초부터 김 가격을 잇달아 인상하는 추세다.
주식회사 해농은 지난 2월5일부로 김밥김, 김가루 12종 가격을 인상했다. 넘버원 김가루 1kg 8봉 가격은 기존 11만3000원에서 12만3000원으로 8.8% 올랐다.
순수 김밥김 220g(100매)는 8500원에서 9000원으로, 파래김 160g(100매)는 63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됐다. -
통미김도 2월1일부로 가격 인상을 공지했다. 구운 파래김 100장은 1만79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11% 올랐다. 구운 김밥김 100장은 1만8500원에서 1만9500으로 인상됐다.
이밖에 보령수산맛김도 1월 24일부로 가격을 올렸다. 대천김은 지난해 이미 구이 김밥용김 가격을 100장 기준 1만15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동원F&B, CJ제일제당 등 식품기업은 올해 김 가격을 변동하지 않았다. 다만 동원F&B는 지난해 10월 경 가격 변동 없이 양반김 등 중량을 5g에서 4.5g으로 줄였다. 사실상 가격 인상이다.
김 유통업체 관계자는 "산지 원초 가격이 폭등하다 보니 국내 모든 업체가 동일하게 가격 상승분이 반영된 것과 다름없다"며 "김 제품 특성상 1년치 원초를 한 번에 수매해 사용하다 보니 보통 연초에 가격 변동이 있고, 묵은 원초를 사용하지 않는 한 가격이 인하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밥김처럼 원초가 많이 사용되는 제품은 가격 상승폭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가격 인상에 따라 일부 개인 분식점 등은 김밥 가격 인상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밥 평균가격은 이미 지속적으로 인상 중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김밥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5.90으로 전년 대비 8.6% 상승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전년 대비 상승률은 2.8%였으나 2021년 4.8%, 2022년 10.7%로 10%대를 찍고, 지난해 8.6% 상승해 최근 3년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지역 김밥 평균 가격은 3323원이다. 프랜차이즈 업체 김밥 가격은 이미 4000원을 넘어섰다. 김가네김밥의 기본 김밥 가격은 4500원, 바르다김선생은 4300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