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혁신’ 결실… 이마트 비롯한 자회사 이익 개선이마트 3년만에 최대 실적… 별도 기준 4년 내 최대 이익정용진 ‘본업 경쟁력 강화’ 강조… 강도 높은 구조조정 성과
  •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신세계그룹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혁신’ 실험이 통했다. 올해 회장 취임 이후 강도 높은 구조개편과 동시에 본업 경쟁력 확대를 추진 해온 정 회장의 전략이 실적 반등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마트가 연결기준 사상 첫 영업손실로 적자를 기록한 이후 불과 3개 분기만에 극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4% 신장했다.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지속된 것. 이는 2021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이익이다. 3개 분기 누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1242억원에 달한다.

    이마트 별도 기준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이마트 별도 기준으로도 올해 3분기 총매출 4조6726억원, 영업이익 1228억 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3%, 1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 3분기 이후 4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자회사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도 이어졌다. SCK컴퍼니(스타벅스)를 비롯해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세계푸드 등 주요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고 SSG닷컴과 이마트24 등의 계열사도 적자 폭을 축소하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3분기 극적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올해 정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돼 온 ‘혁신’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3월 회장 취임 당시 정 회장은 “기존 시스템과 일하는 방식을 전부 바꿔야 한다. 격변하는 시장에 놓인 유통기업에 변화는 필수 생존 전략이다. 나부터 확 바뀔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위기 타개를 위한 ‘본업 경쟁력 강화’를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실제 이를 위한 그룹 구조조정·개혁 작업도 본격화됐다. 정 회장은 철저한 성과 위주로 수시 인사를 하겠다는 원칙을 통해 성과에 따른 보상을 강화하는 등의 새 핵심성과지표(KPI)를 도입하기도 했다. 동시에 성과가 나지 않은 대표급 인사에 대한 과감한 교체도 이뤄졌다.

    이번 3분기 이마트의 실적을 두고 정 회장의 혁신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이마트는 올해 들어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가격파격 선언’,  직소싱과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의 협업 등 이마트의 독보적인 유통 노하우를 총동원해 50여 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 등을 선보이며 소비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에 성공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대표되는 이마트의 공간 혁신 리뉴얼 작업도 기존 고객의 방문 증가는 물론 신규 고객 창출로 이어진 사례다. 

    업계에서는 향후 이마트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 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7월 이마트와 합병한 이마트에브리데이의 통합 시너지가 하반기에 구체화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로서리에 특화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연내 도입하고 지속적인 고객 중심의 공간 혁신 리뉴얼을 가속화한다는 계획도 수립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주도권 확보와 상품 혁신, 고객 중심의 리뉴얼 등 본업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의 원동력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본업에 초점을 둔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