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삼성‧한투 등 자산운용사 커버드콜 ETF 출시 경쟁 한창강한 상승‧하락장서 약점…주가 부진 시 원본 자산 훼손 가능성↓ "상품 출시 전 자세한 투자 설명 필요…눈속임 마케팅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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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다만 업계에선 커버드콜 ETF가 '만능' 상품으로 비춰져선 안 된다고 경고가 나온다. 강한 상승장에선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제한되고, 반대로 강한 하락장에선 큰 원금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는 단점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연간 분배수익률 15%를 목표로 하는 커버드콜 ETF 3종을 동시 상장했다.해당 상품들은 각각 ▲미국 우량주 500개 기업 ▲미국 반도체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 ▲미국 빅테크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7개 기업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분배금은 지급기준일인 매월 15일 이후마다 지급된다.삼성자산운용도 커버드콜 전략으로 미국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합성 H) ETF'를 이달 30일 상장한다.해당 ETF는 블룸버그에서 발행한 'U.S.Treasury 20+ Year(TLT)+ 12% Premium Covered Call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1년 기준 분배율을 12%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추구한다.커버드콜 ETF는 주식 등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주식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의 상품을 말한다.해당 전략을 활용하면 기초자산이 하락할 경우 옵션 매도 프리미엄만큼 손실이 완충되고, 반대로 기초자산 상승 시에는 수익률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되는 특징이 있다. 이에 주로 횡보권 혹은 완만한 상승‧하락장세에서 선호된다.쉽게 말해 옵션 프리미엄이라는 별도의 수익을 통해 비교적 안정적인 운용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인 셈이다.최근 들어 커버드콜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운용사들도 상품 출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미래에셋‧삼성‧KB‧한투 등 운용사에서 지난해와 올해 신규 상장을 확정한 커버드콜 ETF 개수만 10개를 웃돈다.다만 커버드콜 ETF는 장이 크게 움직이지 않을 때 적합한 투자 상품일뿐, 강한 상승장이나 하락장에선 큰 약점을 보인다는 함정이 있다.실제 커버드콜 ETF는 증시가 급등할 때는 주가 수익률이 기초자산의 상승분을 쫓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상승률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된다. 기초자산이 상승하면 옵션 매도에서 손실이 발생해 상승 폭을 완벽히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반대로 급격한 하락장에선 옵션 프리미엄만큼의 손실은 상쇄할 수 있지만 하단의 제한이 없다. 이 경우 큰 폭의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다. 예컨대 월 분배금이 10%여도, 기초자산 가격이 그 이상으로 하락한다면 손해를 볼 수 있는 셈이다.한 운용사 관계자는 "커버드콜 ETF는 주가가 오를 땐 못 따라가고, 내릴 땐 다 따라가는 가장 큰 단점이 있다"라며 "특히 원사이드하게 하락할 경우 굉장히 큰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데, 마치 만능 월배당 상품처럼 포장되는 것이 우려된다"라고 말했다.그는 "주가가 부진함에도 높은 분배율을 유지하려면 ETF 원본의 자산을 빼서 투자자에게 분배금을 돌려줘야 한다"라며 "이는 조삼모사식 분배로, 시장이 한번 깨질 경우 상품 자체가 어그러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특히 운용사들이 투자자들에 이러한 커버드콜 ETF의 위험성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는 점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특히 '몇 퍼센트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나오는 상품들은 그만큼 옵션 매도 프리미엄이 높게 잡히는 상품으로, 그만큼 급격한 하락장에서 수익률 변동성이 크다는 뜻을 내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한 "투자자들이 커버드콜 ETF를 이른바 만능 상품으로 착각하지 않기 위해 운용사들이 눈속임 마케팅을 멈추고, 충분한 설명을 곁들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