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정산 지연에 이어 환불 요구 잇따라최악의 경우 부도, 파산 우려도 빠르게 확산 중양사 월 거래액만 1조원 넘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피해액
  • 티몬-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고객의 환불, 결제취소로 이어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상품권, 캐시 등을 구매했던 고객의 환불 요구가 이어지면서 유동성 문제로 판매자 정산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티몬-위메프의 현금고가 빠르게 말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이들이 부도, 파산까지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의 부도·파산에 대한 우려는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다. 판매자(셀러)의 이탈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환불 요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위메프 사옥에는 수백명에 달하는 소비자들이 환불을 위해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측은 문제 해결 의지를 강하게 비추고 있지만 당장 현금이 없어 판매 대금도 지불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런 환불 요구를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티몬-위메프의 ‘디폴트’ 선언이 시간 문제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실제 티몬과 위메프는 모두 자본잠식 상태로 빚이 자산보다 많은 상태다. 티몬은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2022년 말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6386억원에 달한다. 위메프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2398억원이다. 

    이들이 부도, 파산할 경우 피해는 적지 않다. 두 회사의 월간 거래액만 1조원이 넘는다. 당장 이들에게 판매금 정산을 받지 못하는 셀러의 매출 규모만 1000억원이 넘으리라는 추정이 나올 정도. 서비스가 중단된 여행상품, 상품권에 대한 소비자 피해도 천문학적인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미 일선에서는 판매자와 소비자의 ‘폭탄 돌리기’도 벌어지고 있다. 배송중인 상품을 판매자가 일방적으로 회수하거나 추가입금을 요구하는 경우는 흔한 사례가 됐다. 아예 제품을 빈상자로 보내거나 다른 제품으로 보내는 경우까지 있다. 티몬-위메프로부터 정산을 받지 못한 판매자가 그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는 이날 새벽 환불을 위해 사옥을 찾은 소비자들에게 “무엇보다 먼저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보상할 것”이라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