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수익 1만원당 소비 130원 그쳐 … 미국·독일 대비 크게 낮아무주택 가계, 주식 이익의 70% 부동산 재투자국내 주식자산 비중 77% … 美 256%·유럽 184%와 격차한은 “부동산 쏠림 완화·안정적 투자환경 조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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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투자로 수익이 발생해도 소비보다 부동산 매입에 자금을 우선 투입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 특유의 부동산 쏠림 구조와 낮은 주식 자산 비중이 주가 상승의 소비 확대 효과를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주식 자산 효과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계는 주식 투자로 1만원의 자본이득이 발생할 경우 약 130원만 소비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자산효과 비율로는 1.3% 수준이다.

    이는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미국은 주식 수익 1만원당 320원, 독일은 380원, 일본은 220원이 소비로 이어졌다. 한국의 소비 전환 효과가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에 머문 셈이다. 

    한은은 주식 투자 수익이 소비보다 부동산 시장으로 먼저 이동하는 구조를 핵심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무주택 가계의 경우 주식 투자로 얻은 자본이득의 약 70%가 부동산 투자로 흘러간 것으로 분석됐다.

    김민수 한은 거시분석팀 차장은 "과거 장기간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경험이 누적되면서 주식 수익 역시 소비보다 부동산 자산 축적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내 가계의 낮은 주식 자산 비중도 자산효과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기준 한국 개인투자자의 주식 자산 규모는 가처분소득 대비 77% 수준으로 미국(256%)과 유럽 주요국 평균(184%)을 크게 밑돌았다. 전체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20% 수준으로 미국(약 40%) 대비 낮았다.

    주식 자산이 고소득층에 집중된 점 역시 소비 확대를 제한했다. 한은 분석 결과 전체 주식 자산의 73.2%가 자산 상위 20%에 집중돼 있었다. 이미 소비 여력이 충분한 계층에 자산이 몰려 있어 주가 상승이 추가 소비로 연결되는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국내 증시의 낮은 기대수익률과 높은 변동성도 영향을 미쳤다. 2011~2024년 한국 증시의 월평균 기대수익률은 미국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고, 주가 상승 지속 기간도 평균 2.3개월로 미국(3.1개월)보다 짧았다. 이에 따라 가계가 주식 수익을 장기적·안정적 소득보다 일시적 이익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은은 최근 증시 참여층 확대가 변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개인투자자 수는 2019년 말 612만명에서 지난해 말 1442만명으로 약 2.4배 증가했다. 지난해 가계의 주식 자본이득 규모도 과거 평균의 22배 수준인 429조원까지 확대됐다.

    한은은 "청년층과 중·저소득층의 주식시장 참여 확대는 향후 자산효과를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가계 전반의 자산 형성 기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안정적 투자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