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등 최대주주 관계자들 조직적 시세조종 의혹 제기소액주주들,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관련 민원 접수대차잔고수량 올초 45만주서 160만주까지 4배 급증1분기 순이익 115.4% 증가 등 호재에도 주가 약세 지속"최대주주 지분 80% 넘어 자진상폐 위한 지분 매집" 주장당국 "개별 종목 조사 진행 상황 확인 불가" 입장업계 "매매 주체·거래 패턴 확인 필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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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증권. 미래에셋생명 주가 차트
미래에셋생명 주가가 호재성 재료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소액주주들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주가조작·시세조종 의혹 조사를 요청하는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80%를 넘은 상황에서 향후 자진상장폐지를 염두에 두고 지분을 낮은 가격에 확보하기 위한 조직적 주가 누르기 아니냐는 주장이다.특히 미래에셋생명의 대차거래잔고수량은 올해 초 45만~50만주 수준에서 지난 4월 160만주까지 늘어나며 4~5개월만에 4배가량 급증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개별 종목 관련 진행 상황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매매 주체와 거래 패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최근 호재성 재료에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계열 자회사인 미래에셋생명보험 보통주에 대해 500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결정한 지난 20일 주가는 3%이상 하락했다. 앞서 지난 15일 역대급 실적 발표 이후에도 주가는 2%이상 내렸다.특히 대차거래잔고가 급격히 늘어난 점이 시세조종 의혹의 근거로 거론된다. 미래에셋생명의 대차거래잔고수량은 올해 초만 하더라도 45만~50만주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2월 100만주를 돌파했고, 지난 4월 160만주까지 늘었다가 최근 다시 140만주까지 줄었다. 4~5개월만에 4배가 늘어난 셈이다. 잠재적 매도물량으로 불리는 대차거래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나 대여기관으로부터 주식을 빌린 뒤 아직 원래 주인에게 갚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총 누적 수량을 뜻한다. 주가 누르기를 위해 최대주주가 주식을 제 3자에 빌려줬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시장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의 자진상장폐지 가능성이 수년 전부터 거론돼왔다. 최대주주인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이 지분을 80% 넘게 보유하고 있는 데다, 최근 대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으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없애 발행주식 총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효과가 있어 일반적으로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로 분류된다. 다만 발행주식 수 감소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별도 주식 매입 없이 끌어올리는 결과로도 이어진다. 시장에서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이번 자사주 소각의 주요 수혜자 가운데 한 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이 때문에 향후 박 회장이 자진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소액주주들은 박현주 회장 등 최대주주 측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억누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미래에셋생명 주가 흐름과 관련한 부정거래·시세조종 의혹 민원을 접수한 상태다.종목토론방에서는 "주가를 누르는 배후에 최대주주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며 "지속되는 지분 매입 이유가 자진상폐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 때문인지 알 수 있도록 조회공시라도 들어가게 신고하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대차잔고·특정 창구 매도 의혹까지 … "미래에셋 관련자들 거래패턴 점검해야"금감원과 거래소에 제기된 민원에는 미래에셋생명 최대주주의 지분 매집을 위한 조직적 시세조종 및 부정거래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혐의 기간은 2026.3.16-2026.5.18로 적시됐다. 혐의 내용은 부정거래와 시세조정이다.민원인들은 우선 미래에셋생명의 2026년 1분기 실적과 주가 흐름이 정반대로 움직였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은 매출액 2조7964억 3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84억원으로 73.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33억9200만원으로 115.4% 증가했다.소액주주들은 이처럼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주가가 1만5000원대 이하로 진입한 것은 정상적인 가격 발견 기능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업 펀더멘탈이 개선됐음에도 주가가 하락한 만큼 특정 세력이 최대주주의 저가 매집 비용을 낮추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억눌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대규모 거래와 장내 매수 공시가 주가 방어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민원에 포함됐다. 민원 내용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968억원 규모의 수익증권 거래를 5월 중 진행하기로 결정했지만, 관련 호재성 공시 전후로 주가가 오히려 급락하기도 했다.또한 5월까지 200억원 규모의 장내 매수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의혹의 근거로 제시됐다. 소액주주들은 대기 매수 물량으로 시장을 안심시킨 뒤 특정 창구와 대차 물량을 동원해 가격을 누르면서 최대주주 측이 낮은 단가에서 200억원 규모 지분을 매집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유통 물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대차잔고가 급증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소액주주들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85%(자사주 포함)를 상회해 시장 유통 물량이 줄어든 상태임에도 대차잔고가 비정상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특정 증권사 창구인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을 통해 대량 매도가 이어지며 주가 상단을 막고 있다고 보고 있다.금융투자업계에서도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종목에서 자진상장폐지 가능성이 거론될 경우 소액주주와 회사 간 이해 충돌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유통 물량이 제한된 종목은 특정 매매 주체의 거래만으로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시장감시 필요성이 높다는 지적이다.업계 관계자는 “민원 내용만으로 시세조종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호재성 공시와 실적 개선에도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고 대차 거래나 특정 창구 매도 의혹까지 제기된다면 투자자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감독당국과 거래소가 매매 주체와 거래 패턴을 확인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다만 시장감독당국은 개별 종목에 관한 조사 진행 상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어떤 규정으로 시세조종 종목을 적출하는지와 특정 기업 진행 상황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특정 종목에 관한 (조사진행)사안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
- ▲ ⓒ금융감독원 민원신고 접수 인증샷.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