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스퀘어 등 급등주 중심 차익실현SK하이닉스 1104억원 순매수…AI 성장성 반영아모레퍼시픽·크래프톤 등 업종별 균형 편입리밸런싱은 투자판단 아닌 자산 비중 조정증권가 "연말까지 분산 집행…시장 충격 제한적"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국민연금이 하반기 리밸런싱(자산 비중 재조정)을 재개한 첫날 삼성전자와 SK스퀘어 등의 비중을 줄이고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일부 종목을 담으며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시장에서 우려했던 '매도 폭탄'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점진적인 비중 조정 기조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80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 거래 대부분을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만큼 이번 매매 역시 하반기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도 규모는 981억원이었다. 이어 SK스퀘어(958억원), 삼성전기(442억원), 삼성물산(239억원), 삼성생명(151억원), LG이노텍(147억원) 순으로 매도 규모가 컸다.

    이들 종목은 올해 주가가 크게 오른 공통점이 있다. 상반기 삼성전자는 약 179% 상승했고, 삼성전기는 756%, SK스퀘어는 361%, LG이노텍은 262% 급등했다. 국민연금이 목표 자산 비중을 맞추기 위해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부터 비중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리밸런싱이 개별 기업의 투자 매력을 평가하는 과정이라기보다 자산배분 원칙에 따라 비중을 조정하는 절차인 만큼 이를 단순한 매도 신호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

    반면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였다. 국민연금은 하루 동안 110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149억원), 삼성E&A(93억원), 산일전기(66억원), 크래프톤(65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56억원)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시장은 SK하이닉스 매수에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미국 ADR 상장 추진과 AI 메모리 경쟁력 강화, 글로벌 투자자 유입 확대 기대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 성장성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올해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아모레퍼시픽과 크래프톤 등을 함께 편입하며 업종별 균형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리밸런싱이 증시에 상당한 매도 압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첫날 거래는 예상보다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국민연금은 이미 5~6월에도 국내 주식 비중을 꾸준히 축소해 왔다. 최근 두 달간 연기금은 39거래일 가운데 31거래일 동안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하루 평균 순매도 규모는 약 1160억원이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리밸런싱이 시장의 매도 폭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며 "새로운 운용 기준에 따라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역시 이번 리밸런싱이 단기간 시장 방향을 바꾸기보다는 연말까지 분산 집행되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첫 거래에서도 전면적인 매도보다 급등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적으로 편입하는 포트폴리오 조정 성격이 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