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킥오프 미팅 및 업계 TF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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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투자협회가 핀테크(Fin-tech)산업 활성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황영기 금투협 회장이 지난 4일 공식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보인 행보여서 업계 안팎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지난 9일 '핀테크 활성화 관련 대응 방안 마련 및 신규 수익모델 발굴을 위한 업계 태스크포스(TF)'를 구축했다. 이날 10여개 증권사 실무 담당자들은 금투협 주최로 킥오프(Kick-off) 미팅을 갖고 업계 의견 등을 수렴하는 자리를 가졌다.

    참석 증권사들로는 국내 5대 증권사(NH투자·대우·한국투자·삼성·현대)와 함께 이전부터 핀테크산업에 관심을 가져온 온라인 기반 증권사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30분여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는 핀테크산업 활성화를 가로막는 제약사항에 대한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함께 공감하면서 핀테크에 대한 업계의 전반적인 사안을 파악하고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투자업계에서 핀테크와 관련해 모이는 자리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모임을 계기로 업계에서 핀테크를 어느정도로 고민하고 있는지, 또 이에 관한 의견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을 듣고자 하는 취지의 모임이었다"고 설명했다.

    금투협이 핀테크에 주목한 이유로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IT와 금융(Financial) 융합(핀테크·Fin-tech)트렌드가 확산 중이고 금융당국에서 연초 'IT, 금융 융합 지원방안'을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황영기 금투협 회장도 지난 4일 취임식 이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금융의 강점은 정보통신 기술과 디지털화이며, 은행의 인터넷뱅킹 못지않게 수준 높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봐도 우리 자본시장은 이미 앞서 있다"며 "핀테크 자체가 은행이 독점하던 지급결제 기능 개방을 내포하는 만큼 '핀테크발(發) 혁명'에서 증권사가 앞장 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에 키움증권은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추진을 공식화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이미 TF팀을 꾸리고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추진 등을 포함한 핀테크산업 진출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지만 빅데이터를 통한 데이터 수집을 통해 해외사례를 들여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규제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이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영기 금투협 회장은 앞서 지난 3일 일린 '2015 범금융 대토론회'에서도 "애플페이는 되는데 네이버페이는 왜 안되나"라고 반문하며 "우리도 금산분리를 완화해 훌륭한 선수들이 무대에 등장할 수 있도록 한 후 격한 전투를 해야 강한 디지털 금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KDB대우증권 관계자 역시 "내부적으로도 각 여러 부서의 주요 인력들을 TF팀으로 배치하고 다방면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긴 하지만, 증권업계가 핀테크를 추진하기에는 규제가 원활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확정지을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금투협 관계자도 "정부에서도 상반기 내에 핀테크산업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2월 중에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우리는 이에 맞춰서 갈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모임을 계기로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업계에서 핀테크산업 추진에 있어 제약사항이라든지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함께 발굴하고 이를 함께 고민해 수집된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