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개혁 및 세제혜택, 시장파이 키우기 위해 정부에 지속 요청할 것"
  • ▲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 금융투자협회
    ▲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업계가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중위험·중수익을 꾸준히 누릴 수 있는 조언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4일 취임식 이후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고객신뢰 기반이 무너진 탓에 저금리로 새로운 투자처를 고민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금융투자업계가 탁월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수익이 5%만 나도 투자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금융투자업계가 이러한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중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려면 회사의 이익을 넘어서 고객의 이익이 최우선이 되는 판매회사의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같은 고객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진정성이 뒷받침 된 판매노력이 있다면 자본시장에 대한 기대와 투자액수가 커져 궁극적으로 자본시장의 파이가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과도한 규제를 걷어내는 규제개혁도 이뤄져야 자본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황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금융규제 개혁을 고민하며 업계 의견을 청취하는 등 규제 개혁의 판을 만들었다"며 "이 판을 십분 활용해 업계의 숙원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열린 취임식에서도 황 회장은 "우리나라의 금융 규제는 '국제금융시장의 갈라파고스섬'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국제적 기준과 동떨어져 있다"며 "앞으로 기존 금융투자산업 규제들을 국제적 기준에 맞춰 재점검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황 회장은 금융투자업계의 큰 문제점으로 '세금문제'도 함께 꼽으면서 주식과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도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보험에만 국한된 혜택은 취약한 연금 구조를 보험으로 만회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마찬가지로 주식과 펀드에도 보험과 같은 면세 혜택을 주는 것이 형평성과 주식시장을 키우는 측면에서도, 장기 투자를 정착시키는 측면에서도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만 해도 정부의 많은 보호를 받고 있고 정부가 신경을 각별히 쓰고 있기 때문에 은행보다는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자본시장은 정부에서 특별히 보호장치를 해주고 있는 것이 없는데, 자본시장을 통해 국민의 행복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관점에서 정부가 신경을 쓰고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같이 해줘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1952년 경북 영덕 출신인 황 회장은 서울고, 서울대를 거쳐 1975년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투자신탁자산운용 사장, 삼성증권 사장, 우리은행장, 우리금융지주 회장, KB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달 20일 제3대 금투협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이날 제3대 금투협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임기는 오는 2018년 2월 3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