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3', 미키마우스 옷 입고, 최대 통신사 현미경 검증 통과"나왔다 하면, 판매 1~2위 '흥행 보증'에 절반의 성공"
  • ▲ 디즈니 모바일 온 도코모 DM-01G. ⓒLG전자.
    ▲ 디즈니 모바일 온 도코모 DM-01G. ⓒLG전자.


    LG전자의 스마트폰이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 '절반의 성공'을 이뤄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일본 1위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를 비롯해 월트 디즈니 재팬과 손잡고 일명 '디즈니 폰'으로 불리는 '디즈니 모바일 온 도코모 DM-01G'를 지난 8일부터 판매에 나섰다.

    디즈니 폰은 NTT도코모가 그동안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해 선보인 8번째 작품이다. 앞서 출시된 7개 모델의 경우 모두 일본 제조사가 만든 제품이었다. 일본이 아닌 다른 국가 기업이 참여한 것은 LG전자가 최초다.

    일본에선 디즈니 폰이 '흥행 보증수표'로 통한다. 신제품이 나왔다 하면 판매량 순위 1~2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아무에게나 맡길 수 없는 노릇. NTT도코모는 디즈니 폰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새겨진 작은 로고 하나까지 검증을 진행하는가 하면, 어린 아이들에게도 무해한 친환경 소재로 사용했는지 여부도 꼼꼼히 살핀다. 유해물질을 쓰다 적발되면 곧바로 NTT도코모과 연을 끊어야 한다.

    LG전자는 이 같은 높은 문턱을 모두 통과했다. 애플을 제외한 외국기업에게 관심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일본시장에서 LG전자가 황금 같은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번 디즈니 폰엔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3' 기능과 디자인, UX(사용자환경)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G3와 마찬가지로 뒷면에 전원과 볼륨을 통제하는 버튼이 달려있고, 어두운 곳에서 카메라 초점을 빠르게 잡아주는 '레이저 오토포커스'와 주먹을 쥐었다 펴는 동작만으로도 사진이 찍히는 '제스처샷' 기능 등이 디즈니 폰에도 그대로 탑재돼 있다. G3의 대표 악세서리 '퀵서클 케이스'도 들어갔다.

    여기에 디즈니 캐릭터에 열광하는 일본 소비자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 신데렐라·미키마우스·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겨울왕국·인어공주 등 5개 디즈니 작품을 폰 속에 녹였다.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사장은 "일본 이동통신사업자, 세계적 문화 콘텐츠 회사, 글로벌 제조사가 합작해 디즈니 폰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향후 G시리즈의 강점을 살린 다양한 특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부러움에 차 있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 지금껏 고전해 왔던 LG전자가, 디즈니 폰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하면서 "매출 증대는 물론, 최근 출시한 G4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