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FO 14명 긴급 소집보험금 지급 부담 영향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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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사태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자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유동성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12일 보험회사 재무담당임원(CFO) 14명을 긴급 소집해,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보험금 지급 부담과 재무 건전성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박지선 보험 담당 부원장은 "보험업은 만기가 장기인 자산에 주로 투자되는 특성이 있으며, 특히 시장 변동성에 큰 영향을 받는 유가증권 비중이 다른 업권 대비 높다"고 밝혔다.

    이어 "중동 상황 악화 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위험 요인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중동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선박의 보험 가입 현황을 점검하고, 분쟁 등으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보험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안쪽 페르시아만에 정박 중인 국내 선박의 경우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기존 보험 계약이 취소되고 위험 수준을 반영한 새로운 보험 계약이 체결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박보험은 통상 전쟁으로 인한 손해를 기본 보장에서 제외하지만, 별도의 전쟁 위험 담보를 통해 해당 위험을 보장한다. 다만 분쟁 위험이 커질 경우 보험사가 계약을 해지하고 위험 수준을 반영해 보험료가 조정된 새로운 계약이 체결되는 경우가 많다.

    금감원은 대규모 손해가 발생하면 국내 보험사와 해외 재보험사 간 보험금 정산이 지연돼 보험사의 유동성이 경색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필요할 경우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대규모 보험금 지급으로 보험사의 유동성 부담이 커지면 일반 계정과 특별 계정 간 자금 차입을 일시적으로 허용하는 '비조치의견서' 발급 등 대응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험사들도 중동 지역 한국 기업들의 보장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피해 기업에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하고, 해외 체류자를 위한 긴급 상담 채널도 마련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보험업계와 비상연락체계(핫라인)를 구축하고 보험회사별 복합위기상황 분석, 자체 위기대응계획 수립·이행의 적정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