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 수송능력 한계 지적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경기 김포시 집값 상승 원동력으로 단연 '김포도시철도'가 꼽힌다. 그러나 단 2량으로 운행되는 만큼 역세권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김포시청에 따르면 김포도시철도는 2018년 하반기에 모든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서울 지하철 5·9호선, 공항철도가 지나는 김포공항역으로 환승 되는 경전철 공사다.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해 한강신도시와 김포 구도심을 연결하는 23.63㎞, 9개 정거장 규모로 하루 평균 9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포도시철도는 최근 살아나는 김포한강신도시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건설사들도 김포도시철도 호재를 전면에 내세워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덩달아 분양가도 상승세다. 김포한강신도시의 경우 지난해 3.3㎡당 분양가가 올해 들어 10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김포한강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988만원으로 조사됐다. 2008년에 첫 입주 당시 3.3㎡당 평균 1036만 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최근 들어 고점의 95% 수준을 기록하며 지난 6년 동안 넘지 못했던 3.3㎡당 1000만원에 근접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김포도시철도가 가시화될수록 집값은 물론 프리미엄(웃돈) 상승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근 한강신도시 훈풍은 단연 김포도시철도 조성이 꼽힌다"고 말했다.

    김포도시철도는 한강신도시를 포함한 김포지역의 단점으로 지적된 서울 접근성을 보완할 수 있다. 즉 현재 서울로 이동하는 대중교통이 버스밖에 없는 상황에서 철도라는 호재가 추가된 것이다. 특히 9호선과 연결돼 여의도·강남 접근성 향상이 기대된다.

    앞서 김포시는 2조원을 투입해 김포도시철도를 중전철로 도입키로 추진했다. 그러나 막대한 사업비 지출과 공사기간 지연으로 무산됐다. 결국 김포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전 구간을 지하화해 무인시스템으로 운영하는 경전철을 확정했다.

  • ▲ ⓒ연합뉴스


    문제는 김포도시철도가 단 2량으로 들어선다는 것이다. 1회 운행에 고작 230명이 탑승 가능해 서울 출퇴근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지옥철로 불리는 9호선과 비슷한 모습이 김포에서 재연될 수 있다.

    특히 출퇴근 시간의 경우 시발역(구래)을 지나 장기동, 운양동 주민들이 김포도시철도를 이용하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 김포공항역과 가까운 풍무·고촌에서 이용은 불가능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김포에 청약을 준비 중인 수요자들이 김포도시철도가 2량으로 운행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추후 운행 편수가 어떨지 모르지만 입주민 불편은 뻔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H씨도 "김포 주민의 철도 이용 목적은 빠르게 서울로 출퇴근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부족한 수송능력 한계에 불편함이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김포도시철도 사업은 2량에 맞게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결국 배차간격 등으로 이용객 수급을 감당해야 한다. 

    김포시청 관계자는 "경제성 평가를 통해 2량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배차 간격을 조절하면 출퇴근 시간 이용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김포도시철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다수다. 이에 인구 증가 추세와 서울 수요를 잡기 위해 유연한 철도 운행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그러나 철도 특성상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게 문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도시철도 효과를 고려해보면 아쉬운 점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개통 이후 철도 이용시간에 따라 불편함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