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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한강신도시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김포도시철도 착공에 따라 그동안 쌓여왔던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도 발빠르게 신규분양을 내놓고 있어 향후 분양성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김포한강신도시는 안정적인 택지를 공급함으로써 수도권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장기동, 운양동, 양촌면 일대 약 1200만㎡ 규모로 조성되는 사업이다. 이곳은 2011년부터 분양이 본격화됐으나 대형건설사들도 미분양을 피하지 못했다.
입주·분양 물량도 최근 4년간 감소 추세다.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김포한강신도시 입주는 2011년 7934가구, 2012년 10983가구 2013년 6692가구로 꾸준히 감소했다. 신규분양도 2011년 6659가구, 2012년 6053가구, 2013년 2559가구로 해마다 감소했다.
이 같은 미분양의 큰 원인은 서울 접근성이다.
장기동 A 공인중개사 대표는 "김포 한강신도시는 개발 초기부터 광역교통망 부족이 제기됐다"라며 "서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으로 미분양이 어느정도 예상됐다"고 귀띔했다.
실제 2011년 김포한강로가 개통되고 2012년 서울역행 광역급행버스가 운행됐지만 출퇴근 교통혼잡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김포한강도시철도가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김포도시철도는 1조5086억원을 투입해 김포한강신도시와 김포공항역간 23.63㎞를 전구간 지하로 잇는 사업이다. 김포공항 환승역을 포함해 9개역이 신설되며 2018년 11월 개통할 계획이다.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되면 김포공항까지 30분대에 도달할 수 있다.
장재현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팀장은 "김포도시철도 개통으로 역세권부터 시작해 점차 비역세권 지역도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분양 물량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올 5월 4200가구까지 늘었던 미분양은 9월 1697가구로 대폭 감소했다.
이 같은 미분양 감소 속에 대형 건설사들은 신규분양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지난주 대림산업이 장기역(가칭) 역세권인 'e편한세상 캐널시티'(639가구) 분양을 시작했다. 대우건설도 구래역(가칭) 500m 거리에 '한강신도시 푸르지오 3차'(1510가구) 모델하우스를 오는 28일 오픈한다. 내년 초 감정동 일대에선 GS건설이 '한강센트럴자이' 2차분(598가구)을 공급할 계획이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상대적으로 시세가 높은 여의도, 마곡지구 배후수요 혜택이 예상된다"면서도 "강남권 출퇴근을 원하는 수요까지 잡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강남권 출퇴근까지는 1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신도시 서쪽 지역인 마산동인 경우 출퇴근 시간은 더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이 밖에 아직 중심상업지구가 조성 중인데다 기타 기반시설이 부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신규 아파트에 직접 입주하기보단 전세로 돌리는 것을 추천한다"며 "전세 계약이 끝난 뒤 약 4∼5년 후 입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