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이자율 5.0% '업계 최저'이자율 증권사별로 천차 만별…최고는 키움證 12.0%기준금리 인하 불구 4년째 이자율 요지부동 증권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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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후 보름 내로 상환을 한다고 가정할 경우 평균 신용융자 이자율이 가장 낮은 곳은 교보증권으로 나타났다.

     

    반면 키움증권과 KB투자증권은 10%가 넘는 이자율을 적용해 증권사들 중 이자율이 가장 높았다.


    30일 금융투자협회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공시에 따르면 1~15일간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할 경우 30개 증권사들의 이자율은 평균 7.6%를 기록했다.


    이 중 교보증권이 5.0%의 이자율을 적용해 업계 내에서 가장 낮았다. 교보증권은 1~15일 외에도 16~30일, 31~60일의 이자율도 5.0%를 유지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타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낮은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낮은 금리를 제공해 유리한 투자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업계 최저수준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5.5%)과 LIG투자증권(5.5%), NH투자증권(5.9%), 동부증권(5.9%)도 1~15일 거래시 5%대의 이자를 적용하고 있었다. 다만 16~30일, 31~60일로 기간이 늘어날 수록 이자율은 높아졌다.


    6%대의 이자율을 적용하는 증권사는 하이투자증권(6.0%), 삼성증권(6.4%), 하나대투증권(6.5%), 현대증권(6.5%)등으로 조사됐고, SK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7%대의 이자율을 적용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을 적용한 곳은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으로 이들 증권사는 8~9%대의 이자를 받고 있다.


    두자릿수의 이자율을 적용한 곳은 KB투자증권과 키움증권으로 이들은 각각 11.7%와 12.0%의 이자를 투자자로부터 받고 있다. KB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모두 지난 2011년 12월부터 같은 이자율을 고수하고 있다.


    연체이자율은 삼성증권이 8.5%, KDB대우증권이 9.9%를 적용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KB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이 15.0%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증권사들은 이자율 적용을 크게 '체차법'과 '소급법'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눠 사용하고 있다.


    이 중 체차법이란 신용공여 시점부터 상환시점까지 보유기간에 따라 이자율을 다르게 적용하는 방식이다. 보유기간은 통상적으로 보름가량이다.


    소급법은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자율이 높아지고 마지막 환급시점의 이자율을 대출기간 전체에 소급적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한편 기준금리가 올해 들어 두차례 인하됐음에도 불구하고 이자율을 변경한 증권사는 33개 증권사 중 11곳에 불과했고, 특히 2011년 이후로 손을 보지 않은 증권사가 15곳에 달했다.


    기준금리는 바닥 수준인데 반해 여전히 높은 수준의 이자율을 적용하는 증권사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내리면 고객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일 수 있지만 반드시 기준금리와 연동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회사마다 정책이 있고, 신용융자의 수요가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에 증권사 입장에서도 수익성을 따져야하는 민감한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