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 고급화 흐름에 기여그룹 경영 물러난 뒤 재단 활동 전념청년 인재 육성·소외계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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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 ⓒ롯데재단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85세다.
롯데재단에 따르면 신 의장은 이날 오후 자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1942년 태어난 신 의장은 신격호 명예회장과 1951년 작고한 노순화 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룹 성장 초기 유통 사업에 깊이 관여하며 당시로서는 드물게 여성 경영인으로 경영 일선에서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0년대 호텔롯데에 입사하며 경영 활동을 시작한 그는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사업 전반에 관여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면세점 사업을 선보이는 과정에 참여하며 롯데 유통 계열이 업계 선두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롯데그룹이 외형을 키우던 시기에는 롯데백화점과 롯데쇼핑 등에서 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며 상품 기획과 브랜드 유치 등 실무를 맡았다.
국내 유통시장의 고급화 흐름에 대응하는 데도 일정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면세점 사업 역시 주요 의사결정을 거치며 글로벌 사업 기반을 다졌다.
다만 2세 경영인으로서의 이력 뒤에는 굴곡진 가족사도 있었다. 2015년 불거진 신동빈·신동주 형제 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으나 이후 2016년 롯데백화점·면세점 입점과 관련한 비위 혐의로 구속기소 되는 불운을 겪었다.
2012년 롯데쇼핑 사장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그룹 경영과 거리를 두고 공익 재단 활동에 전념했다. 2009년 롯데삼동복지재단 초대 이사장에 오른 데 이어 롯데장학재단과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며 사회공헌 사업에 힘을 쏟았다.
청년 인재 육성과 소외계층 지원은 물론, 신격호 명예회장의 고향인 울산 지역 지원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는 평가다. 롯데재단은 지난 40여 년간 약 52만명에게 25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이어왔다.
신 의장은 신 명예회장 별세 이후 상속받은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의 지분을 순차적으로 처분했다. 지난해에는 그룹 상장사 지분을 모두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1남3녀가 있다. 장례는 장 이사장이 상주를 맡아 롯데재단장으로 사흘간 치러지며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한남공원묘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