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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종의 체외진단기기와 29종의 진단시약을 개발, 제조, 판매하고 있는 바디텍메드가 오는 11일 코스닥에 상장된다.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이사는 9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상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중국 현지 기업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 이외의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강화해 2018년에는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바디텍메드는 체외진단(In Vitro Diagnostic) 중 POCT(Point of Care Testing) 분야에 특화된 기업으로 지난 1998년에 설립됐다. 기존 체외진단은 종합병원에 위치한 진단검사실 또는 독립적인 검체검사 전문수탁기관에서 수행되는 반면, POCT(현장진단검사)란 혈액 원심분리와 같은 별도의 처치 과정 없이 환자가 위치한 현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질병을 진단하는 것을 말한다.

    바디텍메드의 수출비중은 매출액 대비 98%에 육박한다. 글로벌 진단시장에서 프랑스의 다국적기업 BioMerieux와 시총 60조원에 달하는 미국의 글로벌 기업 Thermo Fisher 등과 혁신적인 기술과 우수한 품질로 경쟁하고 있다. 현재 바디텍메드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의료기기 산업계 전체 수출의 1.2%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존 글로벌 진단시장의 패러다임을 깨는 혁신적인 기술과 우수한 품질을 기반으로 해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바디텍메드의 전략은 특히 중국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처음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한 바디텍메드는 중국 내 POCT 단일 시약 기준 최대 규모인 CRP(C-Reaction Protein ;  C 반응성 단백질) 시장에서 기존 1위 업체인 핀란드의 Orion Diagnostica와 영국의 Axis-Shield 제품을 밀어내고 2012년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뒤 현재까지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최 대표는 "중국 정부가 진단 행위 없는 항생제 투약을 제한하는 강력한 항생제 남용방지 법안을 시행하고 병원이 약품 판매 시 이윤을 남길 수 없도록 법제화(의약품영차가법안)하면서 진단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4년 15억 달러에 불과했던 중국의 체외진단 시장은 2013년 45억달러까지 성장했다. 이 기간 동안 연평균성장률(CAGR)은 13%로 특히 바디텍메드가 영위하는 산업인 중국 POCT 시장의 경우 2024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이 16.5%로 예상돼 체외진단 분야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인 분자진단 시장 보다 성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약건강청서는 2019년 중국 체외진단 시장 규모가 723억위안(약 11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중국의 체외진단 시장 규모는 글로벌 전체 시장의 4%에 불과하고, 1인당 체외진단 제품 사용 비용도 선진국(25~30달러)의 10분의 1 수준(2~3달러)에 그쳐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

    최 대표는 "중국 내에서도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완푸 등 현지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면서 "더 늦기 전에 회사 규모를 늘려야겠다 생각했고, 상장 이후에는 추가적인 M&A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3월말 NH스팩2호와의 합병을 결의한 바디텍메드는 5월 29일 합병 예비심사 승인을 획득했다. 7월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 안건을 통과시킨 바디텍메드는 오는 9월 11일 합병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총 상장 예정주식수는 2억528만971주로 합병 신주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