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이 지나고 수능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자 입시설명회가 줄줄이 열리고 있다.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가 대학 입시에 대해 안내 받던 기존 입시설명회와는 달리, 최근에는 초등 학부모가 입시 및 입학 설명회장을 채워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5일, 윤선생이 초등 학부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최근 입시설명회 풍경을 학부모 유형별로 정리해 밝혔다.

     

    ◇ 얼리에듀족, 대입설명회 찾는 초등 학부모

     

    한때 사교육 1번지 서울 대치동에는 '돼지 엄마'를 통해 사교육 정보가 공유되곤 했다. 돼지 엄마처럼 남들보다 한발 앞선 고급 정보를 찾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올해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실시한 고입설명회 참가자 가운데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33.4%로 지난해 23.5%에서 약 10% 늘었​다. 상반기에 있었던 대입설명회에는 참가자 셋 중 한 명(33.6%)이 초등생과 유치원생 학부모였다.

     

    회원의 약 80%가 초등학생인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은 올해 처음으로 이달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대규모 입시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참가 자격의 제한은 없지만 초등학생 학부모를 고려한 강의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대치동 입시전문가 샤론코치가 '자기주도학습을 통한 탄탄한 우리아이의 입시전략 세우기'를 주제로 강의​하고, 소통전문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창옥 교수가 '입시준비를 위한 내 아이와의 소통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윤선생 관계자는 "초등 학부모의 관심이 고교 진학을 넘어 대입으로 쏠리면서 금번 입시설명회를 기획하게 됐다"며 "초등학생이 상대적으로 대입 준비기간이 긴 것은 사실이지만 교육정책이 계속 바뀌는 현실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기에 초등 학부모의 입시설명회에 대한 니즈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골드스펙족, 특목고 설명회장 찾는 학부모

     

    최근 초등 학부모 사이에서는 4학년이면 고등학교가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외고, 국제고, 과학고, 자사고 등 특목고에 진학 가능한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특목고 입학설명회가 초등 학부모 대상으로 열리고 있다. 특목고는 일반고에 비해 교육비가 많이 소요되고 명문대에 진학하는 코스이기 때문에 '골드스펙'으로 꼽힌다.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위치한 브랭섬홀 아시아는 지난달 19일 서울에서 입학설명회를 개최했다. 캐나다에 본교가 위치한 특징 때문에 이 학교 설명회에는 자식을 해외 대학에 진학시키고자 하는 학부모의 참여가 많은 편이다. 또 유치부에서 12학년까지 있어 초등 저학년 학부모의 참여율이 높다 . 입학설명회에서는 본교 대학입시 상담교사가 국가별 대학 입시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목고와 명문대 진학코스로 알려진 영재교육원 입시도 치열해졌다. 초등 2학년부터 중등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올해 서울지역 영재교육원 입시는 8일부터 시작된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학교추천 인원 제한을 폐지하고 지필시험만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서울시교육청의 영재교육 설명회는 1천명으로 제한한 참가신청이 접수가 하루 만에 마감됐다.

     

    ◇ 잡스쿨링족, 취업과 적성 고려한 전문고교·대안학교 노크

     

    학력보다 능력이 중요한 시대이다. 자녀가 학업에 뜻이 없다면 일찍이 제도권 교육에서 벗어난 길을 탐색해도 좋을 일이다. 취업에 특화된 학교나 적성을 살려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대안학교를 찾는 학부모도 많다.

     

    9월 이후 전국 마이스터고 입학설명회가 연이어 개최되고 있다. 마이스터고는 직업교육의 발전을 위하여 산업계의 수요에 맞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고등학교이다. 전공에 따라 우수 마이스터고가 구분되고 학교마다 강점을 보이는 전공이 있기 때문에 장래직업을 고려해 학교 설명회를 찾는다. 경북교육청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고졸취업 인식개선을 위한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설명회는 학생들의 마이스터고 및 특성화고 선택에 도움이 되는 공업, 상업, 가사, 농수산계열의 교육내용 및 졸업 후 진로에 대한 안내, 올 상반기 공기업과 대기업, 금융권에 합격한 취업우수사례 발표로 진행됐다.

     

    학교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거나 개인적인 이유로 공교육을 떠난 아이들은 대안학교를 찾는다. 대안학교가 해결해야 할 문제점은 인가 받지 못한 학교가 많다는 것. 이 같은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11일 전국 최초로 '미인가 대안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진학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2016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특징 소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