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작가·상명대 학생 팀 구성 설명·사진 촬영 등 서울 곳곳서 진행내년 10회 사진전, 미국 뉴욕 유엔서 개최 위해 준비 "장애 평견 없애겠다"
  • ▲ 28일 서울 대학로 상명대 예술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제9회 마음으로 보는 세상 사진전시회'에서 관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 28일 서울 대학로 상명대 예술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제9회 마음으로 보는 세상 사진전시회'에서 관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이 참여한 사진전이 28일 서울 대학로 상명대 예술디자인센터에서 작가, 관객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전시에 앞서 시각장애인 작가 10명은 지난 5월 사진 촬영에 대한 기초 교육을 받은 뒤 6개월간 서울 서대문형무소, 효창공원, 도산공원, 육관사관학교, 양재시민의숲 등의 모습을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비장애인과 달리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작가별로 상명대 사진영상미디어학과 학생 1~3명이 멘토로 나서 이들의 사진 촬영을 도왔다.

    멘토들은 촬영 장소에 대한 설명을 시각장애인 사진 작가에게 전달, 작가들은 이를 통해 무작정 셔터를 누르는 것이 아닌 설명을 통한 이미지를 상상하고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을 동원해 촬영에 나섰다.

    시각장애인 작가 강진구씨(29·서울 강서구)는 "사진은 생소한 분야였다. 시각적인 부분에서 접근하는 것에 생소했지만 사진 촬영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특정 포커스를 잡는 데 사물의 설명을 듣고 이미지를 상상하는 부분은 직접보는 것보다 불편함 있었다. 직접 못보니깐 가장 어려웠지만 장애에 편견에 없었으면 했다. 향후에도 참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작가들이 이번에 촬영한 사진은 약 3만장. 이중 작품성 등을 고려해 70여점이 전시됐다.

    전시회에서는 사진 작품들 함께 시각장애인 4명의 얼굴을 3D 프린팅으로 제작해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조형물과 점자 안내, 촉감으로 느끼는 음각 사진, 조명을 강하게 표현해 약시도 볼 수 있는 작품 등 시각장애인 관객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제이디솔루션이 제공한 지향성 스피커는 천장에 음향장비를 설치, 전체 공간이 아닌 작품을 가까이 보는 관객만 안내 사항 등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