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19일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25억달러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권발행에는 총 314개 투자자가 참여해 발행금액의 약 2배에 달하는 52억 달러의 투자 주문이 쇄도했다. 

올 들어 수은이 발행한 첫 글로벌본드로, 대한민국 정부를 제외하고 한국계기관이 발행한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금리는 3년 만기 변동금리 채권은 3개월 리보 금리에 0.70%, 고정금리 채권은 미국 3년 만기 국채 금리에 0.775%, 10년 만기채권의 경우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에 0.825%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지역별 투자자 분포(투자자 배정기준)를 살펴보면 3년만기 변동금리 채권의 경우 아시아 39%, 미국 44%, 유럽 17% 순이다. 3년만기 고정금리 채권은 아시아 20%, 미국 65%, 유럽 15%, 10년 만기 채권의 경우 아시아 83%, 미국 11%, 유럽 6% 등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은행은 중앙은행, 각국의 연기금․보험사, 초대형 자산운용사 등 우량투자자의 참여가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은은 이번 채권발행으로 확보한 외화자금을 해외건설․플랜트, 자원개발 등 외화가득효과와 고용효과가 높은 국가기간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사용할 방침이다.

수은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미국 FOMC의 금리동결 및 유가 회복세 시현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호전된 시점을 적기에 포착한 게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 성공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구조조정 실행과 국책은행의 자본확충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수은이 채권발행을 통해 우리 기업에 금융지원을 위한 자체적인 대규모 재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아시아의 대표 외화차입기관인 수은은 이번 사상 최대 규모의 채권 발행을 위해 지난달 초부터 시장을 면밀하게 분석하는 한편 투자자 설명회를 포함한 발행절차를 준비해 왔다. 

우선 IR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달 12일 기획재정부가 뉴욕에서 실시한 대한민국정부 투자자 설명회를 연 뒤 2주 간 미주지역(동부·서부) 및 유럽 소재 투자자들을 1:1로 접촉하여 설명회를 열었다. 

더블에이(AA) 이상의 우량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국제기구 및 최근 단기 채권시장에서 큰 손으로 급부상 중인 미국 서부 소재 우량 IT 기업들을 주요 타겟으로 맞춤형 투자자 설명회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