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를 맞아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했다. 

경제수장들이 신년사에서 한국 경제의 최우선 과제로 한결같이 '위기관리'를 꼽았다. 그만큼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는 셈이다. 

이번 신년사에서 기업들은 유독 도전과 혁신,사업구조 변화라는 말을 많이 했다. 더는 움츠려만 있지 않겠다는 표현인 듯하다.

대체적으로 우리 경제 위기 극복과 쇄신을 통한 투명·정도경영으로 요약되는데 하나같이 우선순위를 따질 수 없을 만큼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들이다. 

그러나 그동안 기업들은 관행이라는 미명 하에 행해졌던 정경유착의 고리로 투명경영과 정도경영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다. 매년 신년사에서 밝힌 투명경영과 정도경영은 슬그머니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신년사에서는 밝힌 기업들의 정도경영 의지는 남다르다. 최순실 게이트 사태로 싸늘해진 국민들의 시선을 의식한듯 정도 경영을 통해 신뢰 회복을 하자는 의지가 담겨 있다. 

재계 총수들이 신년사를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지금이라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신년사에서 밝힌바 대로 쇄신을 해야 한다. 

기업 총수들이 앞장서 경제 발전을 청사진으로 삼아 한국 경제의 가치가 제대로 실현된다면 충분히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안팎으로 경제인들이 활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안으로는 저성장 지속과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이라는 초대형 이벤트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힘들다. 밖으로는 미국 보호무역주의의 칼날,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에 따른 경제보복이 예상되면서 우리 경제를 옥죄고 있다.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기업 총수들이 밝힌대로 정도경영을 실천한다면 그 의미는 더욱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총수들이 말한 정도경영이 신년 인사치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몸소 실천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