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패밀리레스토랑 등 올 연초부터 가격 인상 릴레이"원재료비, 물가 상승 요인으로 가격 인상 불가피"CJ푸드빌, 아워홈 등 "현재로선 가격 인상 계획 없어"
  • ▲ 채선당 일부 메뉴 3월 1일부터 가격 인상. ⓒ뉴데일리경제
    ▲ 채선당 일부 메뉴 3월 1일부터 가격 인상. ⓒ뉴데일리경제

    샤브샤브 전문점 채선당이 3월 1일부로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채선당은 물가 및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로 약 2년 만에 일부 메뉴의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소고기샤브'는 1만원에서 1만1000원, '한우샤브'는 1만8000원에서 2만원, '월남썀샤브'와 '스페셜샤브'는 1만3000원에서 1만4000원, '알뜰세트'는 4만9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채선당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은 전국 270여개 매장 전체 대상이 아니라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130여개 매장에서만 실시하게 됐다"며 "5년여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올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소 등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그간 회사 내부적으로 감내해왔지만 이번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그러나 가격 인상을 일부 메뉴로 제한하고, 가격 인상을 원하는 가맹점만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인상폭을 최소화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채선당에 이어 이달 중순부터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릴레이 가격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BBQ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육계 가격이 많이 오르고 대두유 가격 등이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져 이달 중순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BBQ가 가격 인상을 확정지을 경우,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고 돼 소비자들의 먹거리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BBQ는 지난 2009년 가격을 인상한 이후 현재까지 유지해오고 있으며 BHC치킨은 2009년, 교촌치킨은 2014년 이후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굽네치킨과 네네치킨도 5년째 같은 가격을 유지해오고 있다.

  • ▲ 자연별곡. ⓒ이랜드
    ▲ 자연별곡. ⓒ이랜드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 도미노는 올 초부터 시작됐다.

    지난달에는 이랜드 외식사업부가 애슐리W와 자연별곡 가격을 9년 만에 인상했고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매드포갈릭, 맥도날드, 버거킹도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애슐리는 2월 7일부터 프리미엄 매장인 '애슐리W'의 샐러드바 이용가격을 평일런치 1만2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한식뷔페 자연별곡은 평일런치를 1만3900원으로 1000원 올렸고 수사는 1만4900원으로 2000원 올렸다. 

    레스토랑 형태로 운영되는 피자몰은 주말 이용가격을 1만4900원으로 2000원 인상했고 피자바 형태로 운영되는 피자몰은 평일디너 및 주말 가격을 1만4900원으로 2000원 올렸다.

    아웃백은 기존 1만원 초반대로 판매하던 런치 세트 메뉴를 없애고 기존 메뉴 가격을 1000원 가량 인상했다. 매드포갈릭은 메뉴 가격을 최대 13%가량 인상해 제품별로 최대 2500원까지 가격을 올렸다.

    햄버거 가격 인상도 이어졌다. 맥도날드는 지난 1월 말 일부 제품 가격을 100원에서 400원 가량씩 인상했고 버거킹은 2월 초 총 8개 버거 메뉴 가격을 100원에서 300원 씩 올렸다.

    이들 업체는 공통적으로 "원재료비 상승과 인건비 부담 등 각종 제반 비용 상승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가격 인상 요인을 설명했다.

    빕스와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등을 운영하고 있는 CJ푸드빌은 "올해 예정된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면서도 "최근 물가와 원재료비 등이 많이 상승하면서 그 부담을 자체적으로 감내하고 있는 부분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CJ푸드빌은 지난 2015년 빕스 샐러드바 가격을 평일 점심 2만1900원, 평일 저녁 및 주말 2만9700원으로 조정한 이후 현재까지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사보텐과 타코벨, 키사라, 싱카이 등을 운영하고 있는 아워홈도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로서 가격 인상이 없다고 밝힌 업체들도 원재료비 상승과 물가 상승 등을 감당하지 못해 올해 연말 또는 내년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했다.